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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웅진 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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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이창환 기자] LG그룹과 웅진그룹간 갈등양상이 점입가경이다.

경쟁관계인 화장품, 정수기 시장에서 벌이던 양측의 신경전이 비경쟁관계인 에어컨으로 확산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LG전자의 에어컨 디자인이 자사의 공기청정기와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에어컨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웅진코웨이가 LG의 에어컨 디자인을 놓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

업계는 "웅진코웨이가 경쟁관계가 없는 에어컨 제품의 디자인까지 문제삼은 것은 웅진과 LG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양측의 갈등이 어디까지 확대될 지 관심거리다"고 말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는 지난 8일 LG전자의 에어컨 신제품 '매직윈도우(모델명 DLPW, DMPW)'가 자사의 초슬림 공기청정기 '케어스 AP-1008'의 디자인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LG전자에 보냈다.
웅진코웨이가 2008년 출시한 '케어스 AP-1008'은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라는 디자인 콘셉트 아래 제품 상단에 구멍을 뚫어놓은 제품이다. 회사 측은 LG전자가 지난 3월 내놓은 에어컨 제품 상단에 뚫려있는 구멍을 문제 삼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제품 색깔도 흰색으로 같은 데다 상단에 구멍이 뚫려있어 누가 봐도 유사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LG전자의 공식 답변에 따른 다양한 대응 방안을 시나리오별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상단에 원형 구멍이 뚫린 것 말고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콘셉트는 날개 없는 선풍기 등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LG전자는 웅진코웨이의 주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생활가전 제품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최신 스테인리스 정수기를 출시하고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입니다"라는 표현의 TV 광고를 내보냈다.

이에 플라스틱 수조를 사용하는 웅진코웨이는 즉각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웅진코웨이는 당시 비방 영업행위를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LG전자의 전자제품 전문매장인 LG베스트샵을 제소했다.

2010년 11월에는 LG생활건강이 웅진코웨이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웅진코웨이에서 생산하는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가 LG생활건강의 한방샴푸 '리엔'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신경전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업체간 전쟁만으로 보기에는 심할 정도다"며 "특히 최근 매각 작업 중인 웅진코웨이의 빈틈을 LG전자가 적극 공략하다보니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갈등이 커진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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