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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 전 HKMA총재 "홍콩 달러 페그제 폐기해야"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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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조유진 기자] 홍콩이 29년간 운용해온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상의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을 2009년까지 16년간 이끈 조지프 얌(林志剛.64)전 총재가 이같은 주장을 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얌 전 총재는 12일 공개한 ‘홍콩 통화 시스템의 미래’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기하고 위안화에 연동한 변동환율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은 1983년 외환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 페그제를 채택했으며, 이후 외환변동성을 최소화하고 국제교역과 투자가 급증한 덕분에 제도 변화를 기피하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얌 전 총재는 논문에서 홍콩의 현(現) 통화 시스템이 계속 홍콩의 공익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절대적이거나 신성불가침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달러 페그제를 위안화로 차차 대체하는 것은 홍콩경제가 중국 본토 경제와 더욱 더 통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치에 닿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얌 전 총재는 “그는 홍콩이 페그제를 유지한다면, 고정하는 닻(앵커)은 달러가 아닌 위안이 돼야 하는지가 문제일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태환이 되지 않지만 중국이 국경간 통화흐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바뀔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규정하에서도 홍콩 달러는 위안화를 포함하는 통화바스켓과 연동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그제 유지에 HKMA가 중점을 두는 것은 ‘집착 이나 편집증’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얌 전 총재는 토론을 활성화하는 게 자기 의도라고 밝혔지만 그의 위상 때문에 홍콩 정부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존 창(曾俊華) 홍콩 재무장관은 변동환율제로의 제도 전환은 “당황스러운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 당선자도 “페그제는 금융시장과 소규모 개방경제인 홍콩의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현재의 페그제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고 노먼 챈 HKMA 총재도 달러 고정환율제가 홍콩의 최고 선택지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DIA 전 총재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이 통화 완화 정책으로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레일리아앤뉴질랜드 뱅킹그룹의 애널리스트 레이먼드 영은 “얌 전 총재가 HKMA를 이끌었던 전임자인 점을 감안할 때 그의 발언은 중요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평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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