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얌 전 총재는 12일 공개한 ‘홍콩 통화 시스템의 미래’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기하고 위안화에 연동한 변동환율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얌 전 총재는 논문에서 홍콩의 현(現) 통화 시스템이 계속 홍콩의 공익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절대적이거나 신성불가침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달러 페그제를 위안화로 차차 대체하는 것은 홍콩경제가 중국 본토 경제와 더욱 더 통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치에 닿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의 규정하에서도 홍콩 달러는 위안화를 포함하는 통화바스켓과 연동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그제 유지에 HKMA가 중점을 두는 것은 ‘집착 이나 편집증’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얌 전 총재는 토론을 활성화하는 게 자기 의도라고 밝혔지만 그의 위상 때문에 홍콩 정부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존 창(曾俊華) 홍콩 재무장관은 변동환율제로의 제도 전환은 “당황스러운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 당선자도 “페그제는 금융시장과 소규모 개방경제인 홍콩의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현재의 페그제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고 노먼 챈 HKMA 총재도 달러 고정환율제가 홍콩의 최고 선택지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DIA 전 총재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이 통화 완화 정책으로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레일리아앤뉴질랜드 뱅킹그룹의 애널리스트 레이먼드 영은 “얌 전 총재가 HKMA를 이끌었던 전임자인 점을 감안할 때 그의 발언은 중요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평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