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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부가서비스가 애물단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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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카드사들이 수익보전을 위해 고객에 대한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있지만 '수익성'과 '고객 서비스' 사이에서 진퇴양난이다. 지나치게 부가서비스를 줄일 경우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고, 그대로 두자니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카드사의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도 카드사들에게는 부담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분사 1주년 기념으로 내놓았던 '혜담카드'의 서비스 선택범위를 축소하려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서비스 범위를 종전대로 유지키로 했다. 금감원은 카드사가 신상품을 출시한 지 1년 내에 서비스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카드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지적을 받진 않았지만 국민카드 뿐 아니라 여타 카드사들도 최근 들어 카드 소지 고객에게 제공되는 장기적인 서비스들을 하나씩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오는 11월부터 일부 상품을 통해 외식업종 및 온라인쇼핑몰, 항공권 등에서 무이자 할부 이용시 제공하던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또 삼성쇼 핑플래티늄 카드 사용시 제공해왔던 상품권적립서비스의 일부 대상을 역시 11월부터 축소한다.

현대카드 '더 퍼플', '더 레드' 이용자는 내년부터 부가서비스를 누리려면 일정 사용 실적 이상을 쌓아야 한다. 신한카드 역시 오는 10월부터 모든 신용카드의 항공 마일리지와 주유적립 서비스를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불거진 가맹점 수수료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지속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에서 이익을 낼 수 없는 지경에 놓인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혜택을 지속적으로 없애면서 손실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을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야 하지만 소비자에게 손실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 12월 가맹점 수수료 개편안이 적용된 이후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종합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권고 뿐 아니라 실제로 무리한 카드사 부가서비스 축소는 고객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카드사들의 고민이다. 국내 전업카드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태에서 손을 놓고 있다가는 고객들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지속적으로 혜택을 줄이고, 단기성 기획 이벤트를 늘리고 있다. 대형 가맹점과 협약을 맺고 단발성 이벤트를 만들어 고객들의 눈길을 잡겠다는 것. 매주 목요일 영화를 예매하면 한 장을 더 주거나 경품 추첨, 무이자 할부 등이 대표적인 단발성 이벤트다.

그러나 단발성 이벤트로 고객을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고객들 역시 카드사의 '꼼수'에 놀아나는 느낌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한 카드 고객은 "일회성 이벤트는 언제 어디서 진행되는지 고객들이 미리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벤트 메일은 자주 받지만 이용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 전업카드사 임원은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내놓는 상황에서 우리만 손을 놓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은 무조건 카드사가 부담하라는 정책 때문에 카드사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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