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통합당 정책대의원을 대표하는 20여명의 대표자와 간담회를 열고 각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거친 끝에 당의 화합을 이끌고 중도세력을 결집시켜 대선에서 승리하고 노동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김한길 후보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 대표로 김 후보를 선택하지만 이해찬 후보를 비롯한 다른 모든 후보 역시 존경하고 지지하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노총의 이번 결정은 대의원 누적 득표 1위인 김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정책대의원 2528명 중 2000명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민선거인단에도 조합원들을 대거 가입시켰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12만 여명의 시민선거인단 중 모집 마지막 날에 몰린 5만5000여명의 상당수가 한국노총 쪽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한길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4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지도부와 저녁 식사를 하며 이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해찬 후보는 지난달 말 한국노총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으나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지난달 석가탄신일에 한국노총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고 알려졌으나 박 원내대표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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