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보쉬도 인수에 참여 '기대'
1일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의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독일 보쉬 등 해외 유명 가전업체, 국내 기업 SM그룹, 사모펀드 2곳 등 총 5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채권단은 대우일렉의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분 57.4%,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지분 5.37% 등 채권단이 보유한 97.5%의 지분을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본입찰은 7월 중순께 진행된다.
대우일렉의 매각 작업은 이번이 6번째다. 첫번째 매각 작업은 2006년 9월에 진행됐다. 당시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은 다음해 1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파기했다.
리플우드와의 매각 협상 역시 2009년 1월 결렬되고 말았다. 연이은 매각 실패로 인해 대우일렉은 사업부 구조조정 및 워크아웃 1년 연장을 결정했다. 또 다시 관련 사업들을 매각하고 12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감원해야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켜냈던 TV 사업도 결국 버렸다. 평판 TV 위주로 업계가 재편되자 더 이상 TV 사업에서 경쟁력을 지켜내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같은해 4월 대우일렉은 냉장고, 세탁기, 주방기기 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백색가전 전문기업을 선포했다. 사업방향도 내수에서 수출로 변경했다. 신흥시장을 뚫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그 결과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와 해외 유명 가전업체들도 진입하지 못했던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09년 410억원에서 2010년에는 153억원, 2011년에는 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700억원이 목표다.
대우일렉은 2010년 다시 한번 매각에 나섰지만 또 한번의 시련을 겪는다. 중동계 엔텍합 그룹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같은해 11월 대우일렉은 엔텍합 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해 5월 결국 계약이 무산되고 말았다. 총 5번에 걸친 매각 작업최종단계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것이다.
워크아웃전 1만2000명에 달하던 직원 수도 3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1300여명까지 줄어들었다. 어느때보다도 매각에 대한 임직원들의 각오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초소형 드럼 세탁기 등 신제품에 대한 반응도 좋고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좋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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