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고덕주공2단지재건축정비사업조합 및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고덕주공2단지 관리사무실에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사 총 11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찰마감일은 7월13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첫 설명회인 만큼 직접 참석해 조건을 살펴보고 조합 분위기를 탐색한다는게 대다수 건설사들의 전략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조합이 시공사들의 참가자격을 크게 낮춘데서 비롯됐다. 조합은 ‘건설산업기본법 제8조에 의거 건설사로 등록한 업체로서 1급 기사 자격증 소지자 각 1인 이상을 상시 채용하고 있는 종합건설업체, 소정의 시공자격을 갖춘 전문업체와 협력사를 구성하고 있는 건설업체’로만 정했다. 현금 100억원 또는 현금 50억원, 50억원 상당의 보증보험증권을 지정계좌로 입금·제출하도록 했지만 사실상 중소형 건설사들까지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또다른 이유는 서울시가 도입한 ‘공공관리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시공사가 공사비를 제안했지만 공공관리제에서는 조합이 공사비를 미리 제시하고 시공사들은 그 이하 수준에서 경쟁입찰을 벌이게 된다. 여기에 건설사들의 과열 홍보행위도 금지된다. 앞서 서울 답십리동 대농·신안단지가 첫 공공관리제 사업장으로 선정됐지만 규모로만 따지면 고덕주공2단지가 향후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조합 역시 이번 설명회를 통해 본인들이 제시한 공사비를 건설사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 예정가는 아파트가 3.3㎡당 395만7838원, 상가 303만3792원, 교회 408만7174원 등이다. 공공관리제 시행 이전에 시공사가 선정된 재건축 현장의 3.3㎡당 평균 공사비 419만원보다 24만원 가량 낮다. 예정가격 총액은 9900억원에 달하지만 건설사들이 제안하는 공사금액은 이보다 낮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지분제와 도급제를 혼합해 사업을 제시했다. 무상지분율과 일반분양가, 공사비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때문에 과거 고덕주동2단지는 인근 6단지에서 174%라는 높은 무상지분율이 등장하면서 총회 개최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현대건설이 160%, 현대산업개발이 154%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하면서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시 됐지만 소송에 발목이 잡히면서 지금까지 시공사 선정이 미뤄졌다. 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에 따라 건설사 선호도가 바뀌곤 했지만 이제는 추가부담금과 직결된 무상지분율이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무상지분율이나 공공관리제에 대해 조합원들의 지식이 많다보니 과거와 같이 시공사들의 일방적인 홍보는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며 “공공공사 일감이 바닥난 상황에서 대형사들마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공공관리제를 지키면서 조합원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낼지가 모두의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의 입찰마감일은 오는 7월13일로 시공사 선정총회는 8월25일 열릴 예정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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