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EO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집중탐구 CEO 라이프스타일]새벽형 인간에 애주가···골프·등산으로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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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유망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벤처/중소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자금조달의 역할을 수행하는 코스닥은 그야말로 ‘돈’이 오가는 시장이다. 상장사나 투자자들 모두 자금을 둘러싸고 앉은 이 시장에서 CEO의 ‘라이프 스타일’을 운운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그저 정확히 공시하고, 공시 내용을 잘 숙지한다면 상호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기업을 알려면 CEO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마치 어떤 선장이 지휘하는 배에 올라탈 것이냐를 따지는 것과 같다. 그들은 몇 시에 잠들며, 술은 얼마나 마실까. 무슨 책을 읽을까. 최근 3개월 내 영화관에 가본 적은 있을까. 소소하지만 그 누구도 들려주지 않는 ‘재무제표 너머의’ CEO 이야기 속에서 기업의 이면을 들여다보자.


3명 중 2명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CEO는 부지런할 것이란 막연한 생각을 했다. 역시 그랬다. 그들은 대부분 ‘아침새’, 즉 아침형 인간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49.3%(38명)이 오전 5~6시에 일어난다고 답했다. 29명(38%)은 한 시간 뒤인 오전 6~7시에 일어난다고 밝혔다. 심지어 해가 뜨기 전인 새벽 4~5시에 일어난다고 답한 CEO도 4명(5.1%)이나 됐다. 세안을 마치고 대부분(33명, 43%)은 신문을 펼쳐보거나 TV를 튼다. 곧바로 아침식사를 하는 CEO는 21명(27.2%)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느 회사원처럼 씻고 출근하기 바쁘다고 답한 CEO도 14명(18.1%)에 달했다. 그 밖에 일부는 커피 또는 차를 마시면서 잠시나마 망중한(忙中閑)을 즐긴다. 가정예배, 미사참석, 아침운동 등의 기타 답변을 내놓은 CEO도 8%로 집계됐다. 코스닥 CEO를 만난다면 담배를 권할 때 신중해야겠다. 답변자의 66.2%(51명)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했다. 피운다고 해도 하루에 반 갑(13명, 17%) 정도이며 2갑 이상을 피우는 CEO는 단 한명도 없었다.


반면 적당한 음주는 즐긴다. 35%(27명)가 1주일에 1회 정도 술자리를 가지며, 두 차례 또는 세 차례 술을 마시는 CEO는 각각 22명(29%), 13명(17%)이었다. 음주를 즐기는 CEO 중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3명, 3.9%).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술을 주문할까. 절반 이상(62.3%)은 우선 소주를 시킬 것이다.

주문 뒤 소주만을 마시는 CEO (36.3%, 28명)가 있는가 하면 맥주를 시켜 ‘말아’먹는 광경을 연출하는 CEO도 드물지 않게 있을 것이다(26%, 20명). 요컨대, 코스닥 CEO에게 일단 소주를 권해보고, 표정이 뭔가 아쉬울 때 바로 소맥을 권한다면 적중률 62.3%란 얘기다. 예외도 있다.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CEO도 9%에 이른다. 코스닥 CEO 열명중 한명은 술을 멀리한다고 보면 된다.


35% “여가 시간에도 자기계발 활동”
당신이 코스닥 거래처라고 가정해보자. 신규 거래선이라 술 한 잔하며 친해질 요량이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면? 그럴 땐 골프 얘기로 접근해보자. CEO의 74%(57명)가 취미로 야외스포츠를 즐긴다고 했는데 그 중 36명이 ‘골프’를 특히 즐긴다고 답했다. 이는 답변자의 46.8%에 이르는 수치이며, 야외스포츠를 즐기는 CEO 중에서는 63.2%가 골프를 즐기는 셈이다.


골프로 큰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면 두 번째 카드는 등산이다. 야외스포츠 중 등산을 즐긴다고 답한 CEO는 12명(21.1%)으로 골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밖에 테니스, 조깅, 야구, 걷기 등의 답변도 있었다. 활동적인 스포츠와 반대로 ‘감상’을 즐기는 CEO도 11.7%(9명)를 기록했다.


전시회 관람에서부터 독서, 영화감상, 음악감상, 야구경기 등이 이들의 주요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창작활동을 즐긴다는 한 장비업체 CEO는 “명품장비 개발을 취미로 두고 있다”는 이색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기타 답변으로는 한 게임 업체 CEO의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 제작’ 등이 있었다. 취미활동은 주로 거래처(35.1%), 또는 친구(33.8%)와 즐긴다. 가족과 직원은 같은 비율(16.9%)로 각각 13명의 CEO가 선택했다. 한편, 주로 혼자 취미생활을 한다는 CEO도 소수 있었다.


여가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들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6.4%(28명)가 자기계발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며 35.1%(27명)는 업무의 연장으로 활용했다. 격무에 바쁜 그들은 틈틈이 ‘독서’도 즐겼다. 최근 한 달간 책을 한권이라도 읽은 CEO가 97.4%에 이르렀다. 이 중 대부분(75.3%, 58명)이 1~3권을 읽었으며 10권 이상 읽었다고 답한 CEO도 2명(2.6%)있었다. 독서는 그렇다 치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경우는 드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의외의 결과가 도출됐다. 최근 3개월 내 영화관에 발을 디딘 CEO가 절반이 훨씬 넘는 63.6%(49명)에 달했다.


회사를 운영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그들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시간이 나면 영화도 본다. 바쁜 하루를 보낸 CEO들의 대부분(46.8%, 36명)은 밤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잠자리에 든다. 그보다 한 시간 늦게 하루를 마감하는 CEO는 39%(30명)이며, 새벽 2시 이후까지 깨어 있는 CEO는 아무도 없다.


회사 돌보랴, 자기 계발하랴 눈코 뜰 새 없는 그들. 평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데, 스스로를 몇 점짜리 아빠(엄마)라고 생각할까. 최고점 A를 선택한 CEO는 6.5%, 그리고 대부분(46.8%, 36명)은 ‘B등급’을 선택했다. C와 D를 선택하느라 아들·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CEO도 각각 32.5%와 9.1%를 차지했다. 다행스럽게도 최저점인 E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한편, 무응답은 5.2%를 차지했다. 이는 대답하기 곤란해서인 경우와, 미혼인 경우로 해석된다.


권하고 싶은 책 1위는 ‘정의란 무엇인가’
코스닥 CEO들은 어떤 책을 감명 깊게 읽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우선 마이클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추천한 CEO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살아가며 한번쯤 맞닥뜨릴 수 있는 ‘정의’를 둘러싼 질문들.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 ‘정의란 무엇인가’는 코스닥 CEO 사이에서도 베스트셀러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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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기업의 경영인인 만큼 ‘경제’와 ‘경영’에 관한 도서를 추천하는 CEO도 많았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카르마 경영’, ‘미래를 경영하라’, ‘행복한 경영이야기’, ‘디테일의 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카네기 인간관계론’, ‘히든챔피언’ 등이 그것. 또, ‘아웃라이어’, ‘귀곡자’, ‘커피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 ‘시크릿’ 등 ‘성공’이나 ‘승리’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책도 많이 언급됐다.


한편, 마음을 다스리는 노하우를 전하는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설득의 심리학’,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적은 CEO도 있었으며 실화를 토대로 경영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는 ‘청소부 밥’, ‘쿠션’도 눈에 띄었다. 그 밖에 ‘논어’, ‘무소유’, ‘토지’와 같은 고전을 꼽은 CEO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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