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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켓 기술 직접 보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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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3호가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18일 오전 1시 39분 발사됐다.

아리랑 3호가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18일 오전 1시 39분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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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직접 와서 보니까 (일본의 로켓 발사 기술이)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는 생각도 했다."(최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리랑3호발사단장)

아리랑 3호가 18일 오전 1시 39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2단형 상업로켓 H2A에 실려 발사됐다. H2A에는 아리랑 3호 말고도 일본의 ‘GCOM-W1(시주쿠)’와 소형실증위성4호(SDS-4), ‘소형실증위성 4호(SDS-4)’와 ‘호류(鳳龍) 2호’가 함께 실려 있었다. 발사 결과는 성공적이다. 발사용역을 책임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오미야 히데키 미쓰비시 사장은 발사 성공 브리핑에서 "로켓이 정상적으로 비행을 마쳤으며 아리랑 3호 목표궤도 투입 성공을 확인했다"며 "SDS-4, 호류 위성도 송출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모든 위성을 무사히 궤도에 안착시키며 일본의 우주기술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발사는 일본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일본에서 이뤄지는 첫 해외 위성 상업 발사다. 그만큼 일본에서 보이는 관심도 컸다. 가미모토 미에코 문부과학성 정무관은 "H2A 로켓이 15기 연속 발사에 성공했다"며 "일본의 로켓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1975년 처음으로 로켓 발사에 성공한 우주 강국이다. 발사 성공률도 높다. 53회 발사 중 실패는 단 세 차례다. 성공률이 94.3%다. 우주발사체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1969년. 지금은 미국이나 러시아와 견줄 만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사는 20년 정도로 짧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관계자는 "한국은 위성기술은 우수하지만 로켓기술은 일본의 1960년대 수준"이라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의 로켓 발사 기술을 가까이서 살펴 본 한국 연구진들은 "놀랐다"는 평가를 내리는 동시에 발사체 개발 의지를 다졌다. 아리랑 3호가 우주까지 타고 간 H2A는 위성 발사를 담당하고 있는 로켓으로 2007년 일본의 달 탐사 위성 '셀레네'를 쏘아 올려 유명해졌다. 길이 53m, 지름 4m의 2단 로켓이며 아리랑 3호는 H2A의 21번째 발사다. 첫 발사는 2001년 9월 29일 이뤄졌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피상적으로 일본이 앞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H2A 로켓 발사를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기술적으로 대단한 실력"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한국 우주개발은 나로호 3차 발사와 2021년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이라는 관문을 맞닥뜨리고 있다. 김 원장은 "(일본 발사체 기술을 보고)나로호 3차 발사 성공 각오를 다졌다"며 "지난해 이후 본격적으로 착수한 한국형발사체 사업도 정부가 5년만 잘 지원해주면 다음부터는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번 발사로 향후 더 많은 상업위성 발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국 위성을 발사하는 데만 로켓을 활용해왔지만 아리랑 3호의 성공적 발사를 기점으로 해외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본은 로켓 발사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 아리랑 3호 로켓 선정 당시에도 러시아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적극적 수주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오미야 미쓰비시 사장은 "지금까지 수주에 고전해왔고 앞으로도 엔고 등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발사 궤도 투입이 성공하면서 발사 능력도 향상돼 신뢰성 등 장벽을 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번 발사의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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