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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콜드 라잇 오브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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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콜드 라잇 오브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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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캐스팅은 끝내준다. 영화 '콜드 라잇 오브 데이 The Cold Light of Day'(17일 개봉) 얘기다. '지난해 '신들의 전쟁'으로 가파른 스타덤에 올랐고 2013년 새로운 슈퍼맨 프로젝트 '맨 오브 스틸'에서 3대 슈퍼맨으로 낙점된 헨리 카빌 주연이다. 여기에 '다이 하드' 시리즈로 유독 국내에서 인기 있는 브루스 윌리스와 '에일리언' '아바타'의 액션 헤로인 시고니 위버가 가세했다. 세 명은 모두 지명도 외에도 탄탄한 연기력과 강렬한 이미지 메이킹을 장착한 배우들. 뭔가 일을 낼 것도 같다.

시작은 산뜻했다. 고전적인 느낌을 품은 스페인의 고도 마드리드가 무대다. 모처럼만의 가족 여행 중 윌(헨리 카빌 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온 가족이 순식간에 납치되고, 경찰은 윌을 경찰 살해범으로 몰아 그의 뒤를 쫓는다. 절체절명의 순간 납치된 줄 알았던 아버지 마틴(브루스 윌리스 분)이 나타나 자신의 직업이 CIA 요원이었다고 윌에게 털어놓는다. 충격에 휩싸인 윌은 가족의 목숨이 그에게 달려있음을 직감한다.
익숙한 구조다. 주인공이 이유도 모른 채 스파이들의 싸움에 말려든다는 설정은 할리우드 액션 장르의 단골 소재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매트 데이먼 분)이 그랬고, '원티드'의 평범한 회사원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 분)이 그랬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주위의 환경에 의해 최강의 전사로 변신하는 두 주인공들의 뒤를 윌이 잇는다. 화끈한 액션 시퀀스들의 연속적인 배치와 영화 여기저기 장착된 반전(反轉) 등 '콜드 라잇 오브 데이'는 선배 스파이 영화들을 확실히 벤치 마킹한다.

지나치게 안전한 길만 찾으려고 하면 탈이 난다. 시나리오가 일단 그렇다. 평범했던 사람이 비범한 액션 히어로로 변해가는 과정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도 없다. 좋은 배우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맨 쇼'를 펼치는 헨리 카빌과는 달리 브루스 윌리스와 시고니 위버는 '시원하게' 낭비된다. 다분히 관객을 유혹하려는 '낚시' 느낌까지 들 정도다. 불행 중 다행은 93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지루하다 싶으면 영화는 끝난다.

'콜드 라잇 오브 데이'의 주 무대는 스페인 마드리드다. 윌은 마드리드의 좁은 골목길과 노천 커피숍 등을 오가며 위험천만한 카 체이싱 장면을 펼친다. 과거 스페인은 도시 경관과 구조물 보호를 이유로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에 절대 로케이션을 허가하지 않았던 나라다. 현재 스페인의 경제 상황이 어렵기는 한 모양이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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