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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에벨톤-에벨찡요 "스테보? 나쁜 감정 없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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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에벨톤-에벨찡요 "스테보? 나쁜 감정 없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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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지난달 28일 성남과 수원의 58번째 ‘마계대전(양 팀 마스코트를 빗댄 말)’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통의 라이벌전답게 팬들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그 중심에는 ‘에벨톤 더비’라는 새로운 관심사가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성남과 수원에는 ‘에벨톤’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각각 포진해 있다. 성남의 에벨톤(에벨톤 레안드로 도스 산토스 핀토)과 에벨찡요(에벨톤 두라에스 쿠티뉴 알베스) 그리고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한 에벨톤C(에벨톤 카르도소 다 시우바)가 그 주인공. 브라질 출신 3인방이 펼칠 흥미진진한 맞대결에 팬들의 이목은 집중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성남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전반 시작 2분 만에 에벨톤이 오른쪽 측면에서 밀어준 패스를 에벨찡요가 선제골로 연결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전반 11분 사고가 발생했다.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패스를 전개하던 에벨찡요가 스테보(수원)의 발에 밟혀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에벨찡요는 고통으로 몸부림쳤고 팀 동료 한상운과 급히 교체 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탈의 여파는 예상보다 컸다. 에벨찡요의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생긴 성남은 후반 1분 만에 수원 에벨톤C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25분 에벨톤C의 어시스트를 받은 스테보에게 결승골을 허용, 1-2로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수원전 패배 이후 한동안 혼란을 겪어야 했다. 에벨찡요의 결장에 에벨톤마저 허벅지 부상 후유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등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정상적인 엔트리 구성은 어려워졌다. 두 사람에게 수원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나란히 부상에서 회복 중인 두 사람이 그날 일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브라질 동료 에닝요(전북)의 귀화 문제와 관련한 솔직한 견해를 들어봤다.

다음은 에벨톤-에벨찡요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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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에벨찡요 많이 좋아졌다. 남은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에벨톤 며칠 쉬다가 훈련에 복귀했다. 약간 피곤하지만 크게 문제는 없다.

스투 수원전 이후 스테보에게 개인적인 연락이나 사과의 메시지가 있었나.

에벨찡요 직접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스투 당시 ‘에벨톤 더비’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는데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마음 상했을 것 같다.

에벨찡요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감정도 없다. 경기장 안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스테보가 경기장에서 인사를 건넨다면 언제든지 받아주고 악수하고 친하게 지낼 생각이다.

에벨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축구를 하다보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에벨찡요의 다리가 부러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특별히 나쁜 감정은 없다. 언제라도 친하게 지낼 생각이다. 그런 문제는 잊고 앞으로는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

(인터뷰 당시 축구계 안팎은 에닝요의 귀화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1년 남짓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로서 두 사람이 바라보는 귀화 문제는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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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에닝요의 귀화 문제로 찬반 논란이 뜨겁다. 같은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에벨톤 에닝요와 관련한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귀화라는 명분을 포함해 한 국가의 대표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 모두가 꿈꾸는 일이다.

에벨찡요 비슷한 생각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스투 기회가 된다면 두 사람 역시 한국에서 오래 머무를 생각인가.

에벨톤 축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지금 이순간은 행복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고 한국에 남을 수도 있다. 축구는 내일을 알 수 없는 운동이다.

에벨찡요 아직 1년 밖에 안됐다. 먼 미래를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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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에벨찡요는...

(인터뷰 도중 티셔츠 사이로 보이는 에벨찡요의 가슴에 낯익은 한글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스투 한글로 문신을 새겼는데 어떤 의미인가.

에벨찡요 (웃음)특별한 각오나 좋아하는 문구를 문신으로 새기는 습관이 있다. 전에 외국에 있을 때 그 나라 말로 문신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한국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글 문신을 새기고 싶었다. 마침 등에 호랑이 문신이 있었고 통역이 추천을 해줘서 이 속담을 새겨 넣었다.

스투 에벨톤은 특별한 문신이 있나.

에벨톤 (티셔츠를 들추며) 배에 문신이 있지만 한글은 아니다.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영문으로 새겼다.

스투 각오가 남다른 것 같다. 올 시즌 특별한 목표는 무엇인가.

에벨톤 ACL 우승이 목표다.

에벨찡요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경기를 많이 뛰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스투 두 사람에게 ‘성남팬’은 어떤 의미인가.

에벨톤 브라질은 매 경기마다 3만 명 이상이 모이고 팬들도 많다. 성남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오시지는 않지만 만나는 분들 모두 항상 도와주려고 하고 편하게 해준다. 늘 감사하다.

에벨찡요 브라질에서는 축구가 모든 것이었다. 그만큼 열정이 있다. 누구나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고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축구 얘기만 한다. 한국은 야구와 비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성남 팬들은 좋은 분들이고 여러모로 잘 도와준다. 선수를 존중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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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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