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필요한 이유③]넓은 집 혼자 살기 아까워
C씨의 한숨, 중대형 민간아파트.. 급매 내놔도 안팔리고 임대 못놔 속앓이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은평뉴타운 중대형 아파트에 입주 한 C씨(52세). 요즘 들어 한숨이 늘고 있다. 청약당시만 해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지만 마지막 계약까지 끝낸 실수요자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퇴근하는 길은 인근 중소형 단지와 확연히 비교된다. '불꺼진 아파트'여서다.
기러기 아빠인 그는 아내와 두 딸을 유학보낸 후 한국에 돌아와 합류할 가족들을 생각해 중대형으로 분양받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과 졸업을 한 딸들이 현지에 눌러앉기를 희망하면서 넓은 집이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본인도 퇴직 후엔 한국을 떠나 가족이 있는 곳에 함께 머물 계획이다.
더욱이 팔려고 중개업소에 물건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한지붕 두가족'이다. 퇴근길엔 매일같이 리모델링ㆍ인테리어공사 업체로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바로 내부구조 변경공사를 할까 해서다. 전세난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급매물로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중대형 아파트를 중소형으로 쪼개 임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출입문을 분리하고 구조를 바꾸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고 법적인 규제도 많아 선뜻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C씨는 "혼자 살다보니 넓은 집 관리도 힘이 들고 온기가 없어 삭막하다"며 "전세매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민간 부분임대 허용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분 임대아파트란 아파트 주거공간 일부를 쪼개 독립된 가구로 꾸며 임차인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설계한 주택이다. 독립된 가구에는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현관부터 부엌, 화장실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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