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횡보세를 나타내면서 전체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어린이펀드도 자금 유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열을 올린 마케팅도 소용이 없다.
어린이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큰 유출세를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K- 1(주식)종류C 1'으로 자금이 404억원 빠져나갔다.
그 다음으로는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자G 1(주식)종류C 1' 펀드에서 350억원 이탈했다. 이들 펀드는 설정액이 각각 5270억원, 8113억원으로 어린이펀드 중 가장 많아 유출액도 컸다.
그나마 'NH-CA아이사랑적립 1[주식]Class C 1'은 연초 이후 자금이 199억원 들어왔다.
어린이펀드는 부모들이 자녀의 학자금 등 목돈 마련과 저축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자녀 명의로 가입해주는 펀드다.
펀드에 가입하면 어린이 경제교육이나 해외캠프, 쉬운 펀드보고서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경제 관념을 길러줄 수 있다. 자산운용사에게도 장기투자자금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어린이펀드가 일반주식형펀드와 운용방법이 다르지 않고 세제혜택 등 별다른 차별화요소가 없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어린이펀드가 장기투자상품이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5년 이상 장기투자 할 메리트를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어린이펀드의 환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반주식형펀드와의 차별화 요소가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어린이펀드들이 아이 경제교육이나 경제캠프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일반주식형펀드와 운용방식도 같고 다른 점이 별로 없다"며 "어린이펀드가 장기투자상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계속 논의만 되고 있는 세제혜택 등 추가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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