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름 넣으면 '휴지주던 주유소' 이렇게까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기름가격 대폭 할인. SK분당공원주유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SK분당공원주유소는 최근 주유소에 회원으로 등록한 단골고객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가격을 200원 가량 낮추며 이를 알리기 위해 회원으로 등록한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지애 분당공원주유소 관리담당자는 "우리 주유소는 인근 주유소 가운데 가격이 제일 높았는데 가격을 낮춘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이면도로에 위치하다보니 가격을 내려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홍보를 하는 것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우리오일뱅크 주유소는 대형화물차 세차기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소형차 세차기도 없는 서울시내 주유소와는 색다른 모습이다. 주고객층인 산업단지를 오고가는 대형 화물차 운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이 주유소를 찾는 고객의 70%가 단골고객이다.

단골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주유소간 판촉 경쟁이 고유가로 인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990년 주유소 거리제한을 철폐하면서 불었던 경품행사가 진화를 거듭,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 서비스로 변신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으로 알려진 주유소 판촉은 경품 증정으로 알려졌다. 주유시 증정하는 휴지나 생수에서부터 일정하게 쌓은 적립금을 쌀이나 라면과 같은 생필품 등으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한때 누구나 차에 한두개 쯤은 주유소 휴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어 커피나 간식을 제공하는 주유소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유소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촉 과잉으로 인한 마진이 줄어들고, 판촉용 저가제품으로 인해 품질을 지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점차 줄어들었다. 경품 대신 무료로 주유를 해주거나 무료 세차를 서비스하는 주유소가 늘어났다.

정유사들도 각각 포인트 제도를 도입, 주유 소비자 확보에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에너지는 OK캐쉬백, GS칼텍스는 GS&포인트 등이 대표적으로 유통 등 계열사에서 활용이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최근 SK에너지는 스마트 주유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 주유소 특성에 맞게 판촉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다. 특정 요일, 시간대, 누적 주유 금액에 따라 각 지점 주유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주유 할인권을 선물하거나 OK캐쉬백을 적립해준다.

포화상태인 주유소 업계를 감안하면 판촉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운영중인 주유소는 1만2920개로 10년전인 2002년 1만586개에 비해 약 22% 가량 증가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차량 수와 소비수준을 감안한 적정 국내 주유소 수를 7000~8000개로 분석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경품 증정에서 시작된 주유소 판촉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며 "고유가로 인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마진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촉경쟁 역시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