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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중앙銀 총재 "개혁 지연되면 EU서 퇴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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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침체 예상보다 깊어질것"..성장률 전망치 -5%로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게오르게 프로보풀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그리스가 개혁조치를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더 깊어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물론 유럽연합(EU)에서 퇴출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날 그리스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가 예상보다 더 깊은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5%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예상치 4.5%에서 한발 더 물러난 것이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구조개혁 조치가 지연되면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대로라면 그리스는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스의 GDP는 지난해 6.9%, 2008년 이후로는 13% 이상 감소했다.
프로보풀로스 총재는 깊어지는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그리스가 개혁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리스의 유로존 회원국 자격이 문제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고통스럽더라도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실행할지 아니면 무질서와 소요 속에 몇 십년 전 상황으로 후퇴할지 택해야 한다"며 "후자를 택할 경우 그리스가 궁극적으로 유로존과 EU에서 퇴출당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다음달 6일 총선 후 새로 출현할 정부와 개혁 프로그램에 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면 어쨋든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의 경기전망이 뒤집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로보풀로스 총재가 이례적으로 유로 포기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그리스 GDP가 올해 4.7% 줄고 내년 제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올해 실업률도 19%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그리스 실업률은 17.7%다.

이달 초순 현지 싱크탱크인 경제산업연구재단(IOBE)도 그리스 중앙은행과 동일하게 올해 그리스 GDP가 5%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IOBE는 올해 실업률이 20%를 넘을 것이라며 그리스 중앙은행보다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올해 민간 부문 근로자의 임금 체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부문 근로자 임금은 올해와 내년 16.5%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2009년 이후 25만개 기업이 파산하고 30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임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9.8%를 기록한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올해 7.5%로 감소할 것이라고 그리스 중앙은행은 예상했다. 이 역시 지난달 예상치 7%보다 악화한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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