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는 이 회장이 곽 위원장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자리에 신인 여성 연예인들까지 동석했다는 경찰 정보를 입수한 한 언론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하지만 양측은 접대를 한적도, 받은 적도, 여성 연예인들을 술자리에 동석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경찰 정보는 절친들이 가끔 갖는 술자리이지만 대상이 이 회장과 정권실세인 곽 위원장이기 때문에 확대재생산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난 시기가 적시된 것도 신빙성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고등학교부터 친한 사이임에도 경찰 정보에는 만난 시기가 2009년 6월로 특정돼 있다.
곽 위원장측도 "이 회장과는 고교 때 집을 왔다갔다하고, 대학도 같이 다닌 막역한 사이여서 지금도 가끔 술은 마시나 룸살롱도 그렇고 이 회장과 미디어법을 얘기할 처지도 아니다. 무엇보다 여성 연예인과 술자리 동석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정보보고 문건에는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한 차례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을 이 회장이 지불했다는 내용과 경찰이 2009년 10월 전속 연예인을 술집 접대부로 고용시켜 봉사료를 뜯는 연예기획사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을 만난 사실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시기는 탤런트 장자연씨가 같은 해 3월 기획사 대표의 성 접대 강요 등으로 고민하다 자살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대두됐던 시기여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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