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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뉴타운 찾아보니.. 박원순式 출구전략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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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8부 능선 넘은 가재울뉴타운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지난 22일 비가 내리는 오후 모래내우체국 삼거리에서 바라본 가재울뉴타운은 구역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담고 있었다. 1구역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와 2구역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단지는 이미 입주해 자리를 잡은지 꽤 된 모양이고, 3구역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반면 4·5·6구역은 철거가 진행중이거나 이주를 시작 하는 모습이다. 가재울 뉴타운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사업은 이미 8부능선을 넘었다.

서울 2차 뉴타운 중 사업 진척이 가장 빠른 가재울뉴타운은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일대에서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박원순식 출구전략 및 조례안 개정이 발표된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남아있는 4·5·6구역의 사업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이은 소송에 얼룩졌던 4구역이 최근 조합원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마이 웨이'..우리 갈 길도 바빠요="보름은 안됐는데 조합원 정기총회가 열렸고 기분 좋게 마무리 됐지. 주변에 볼일 보러 왔다가 어떻게 되고 있나 보러 온거야" 우산을 쓰고 철거된 집터를 바라보는 김 씨(65세) 할아버지는 마치 속이 후련하다는 듯 말했다. 가재울 뉴타운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큰 4구역은 사업성도 다른 단지보다 우세했지만 연이어 벌어진 소송 탓에 진행속도가 더뎠다. 2010년 법원 판결로 관리처분계획이 무효가 된 데 이어 작년엔 조합설립인가 무효 판결을 받았다가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내 통과 됐다.

현재 4구역은 철거가 98%이상 이뤄진 상태로 남아있는 조합원 일부를 포함 30여 가구 정도만 이주를 하지 않고 있다. 3구역과 4구역 사이의 ㅂ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주가 시작된 지 4년이 지나도록 아파트가 못 올라가고 있어 다들 조마조마 했다"며 "사업이 추진위 단계였다면 이번 출구전략에 포함 돼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지난 10일에 있었던 조합원 정기총회에선 ▲ 2011년 결산보고 및 2012년 예산(안) 승인의 건 ▲협력업체 계약 및 집행 의결의 건 등이 상정돼 주민들의 단합된 분위기 속에서 찬성 95%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원안 가결 됐다.

4구역보다 추진속도가 빠른 가재울 5구역은 조만간 서대문구청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접수시킬 예정이다. 지난 15일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사업시행계획(안) 승인 및 사업시행인가 신청 결의건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재적조합원 440명 중 직접 참석자를 포함해 274명이 참석했다. 조합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시 정책변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을 진행해 왔다"며 "조합원들의 참여도 좋기 때문에 사업해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6구역의 경우 조합설립인가 후 공공관리자제도가 적용된 가운데 사업승인인가 단계에 접어들었다.
◆4·5·6구역 중소형 요청 423가구 추가=가재울 뉴타운이 다른 뉴타운에 비해 조합원들의 참여가 높은 것은 바로 사업성 때문이다. 작년 6월 서울시가 고시한 가재울재정비촉진계획 변경결정(안)으로 가재울 4·5·6구역의 중·소형 주택공급분은 5751가구에서 423가구 늘어난 617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중·소형 주택의 비율이 81.5%에서 85.8%로 4.3% 증가한 것으로 4구역 조합의 요청에 의해 결정됐다.

이로써 4구역의 경우 당초 지상9층~32층 63개동, 4047가구의 주택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미분양 해소를 위해 151㎡와 176㎡ 등 총 384가구 중 260가구를 중·소형인 517가구로 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4구역의 건축계획은 1개 층이 상향된 9~33층 63개동, 4304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 중 임대주택은 750가구다. 또 5·6구역의 경우에는 당초 9~20층 23개동, 1704가구로 계획했으나, 소형주택 공급을 위한 기준용적률 20% 상향 조정에 따라 166가구가 증가된 9~25층 21개동, 1천870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2구역 ㄷ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구역의 대형 평형이 일부 미분양이 나면서 4구역 조합이 중소형을 꾸준히 요청했다"면서 "소형주택 증가로 조합원들의 부담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래는 '올스톱'..미래가치는 '굿'=다른 뉴타운들과 마찬가지로 거래나 가격 변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곧 입주가 시작되는 3구역의 매매가는 분양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이 중 중대형은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M공인 관계자는 "3구역 84㎡를 기준으로 타워형 고층의 경우 한때 6억2000만원까지 올라갔지만 지금은 5억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면서 "일부 조합원분은 4억대 후반에 나오기도 하지만 입주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보여 전세로 전환하려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5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지지분 시세는 33㎡기준으로 3.3㎡당 2200만원 선으로 작년 동기(2500만원 선)대비 3000만원 가량 지분가격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 단계
-가재울 4구역 : 철거
-가재울 5구역 : 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 접수)
-가재울 6구역 : 조합설립인가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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