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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소송 불붙은 美 법원서 삼성-애플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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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특허 전쟁이 시작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그동안 양사가 물밑 협상 중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법원의 중재로 공식적인 협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갈등이 시작된 이 법원에서 매듭을 풀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태블릿PC의 특허 침해 논란을 마무리짓기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한국계 루시 고 판사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소송외분쟁해결기구(ADR)을 통해 협상을 하겠다고 요청하고 재판부가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두 CEO는 변호인들과 함께 90일 이내에 협상을 해야 한다. 조지프 스퍼로 판사의 중재 아래 샌프란시스코 소재 법원에서 협상이 진행된다.

이번 상황이 의미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법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식적인 자리에서 갖는 첫번째 협상이기 때문이다. 협상에는 최지성 부회장과 팀 쿡 CEO 등 회사를 이끄는 수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전망돼 무게감과 협상 타결 가능성을 더한다. 루시 고 판사는 두 CEO에게 직접 협상에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판사의 요구를 무시하면 판결에 불리할 수 있어 CEO들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만한 것은 협상이 진행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이 양사의 소송전이 시작된 장소라는 사실이다. 애플은 지난해 4월15일 이 법원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아이폰 및 아이패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양사가 9개국에서 치르는 30여건에 달하는 소송의 시발점이 바로 이 곳인 셈이다. 애플의 안방이자 다른 국가의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협상이라는 사실도 흥미를 더한다.
소송 1년이 갓 지난 시점에서 특허 소송을 마무리짓기 위한 양사의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어 실질적인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양사 최고위급 임원들의 회동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과 오라클도 지난해 유사한 법원의 명령을 받았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협상 타결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이 시작된 지 1년이 막 지난 시점에서 협상 소식이 구체적으로 들려오고 있다"며 "양사의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지 이목이 쏠린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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