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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도 숨긴 경기경찰청에 행안부장관 온다

최종수정 2018.08.16 13:46 기사입력 2012.04.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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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범인 목소리 분명히들었다"강하게 항의..경찰 "2번 들었지만 범인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

[수원=이영규 기자]경기지방경찰청이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사진)과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사진)이 잇달아 수원 사건현장을 찾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유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건 당일의 음성녹취 파일 청취결과 '살인마' 오원춘(42)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또 한 차례 경찰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경기경찰청 등에 따르면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경기경찰청을 16일 오전 방문한다. 맹 장관은 이날 경기경찰청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경기경찰청은 맹 장관 방문에 대비해 지난 13일부터 직원들을 동원해 건물점검 등 영접 작업을 준비해왔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도 16일 오후 2시 '수원 성폭력 살인사건' 현장을 방문한다. 김 장관은 사건 현장에서 여성ㆍ아동 폭력 사건에 대한 경찰의 신속한 초기대응을 주문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수원 영통구의 CCTV 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해 CCTV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아동ㆍ여성보호 지역연대'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난주 사건현장 방문에 이어 지난 14일 응급상황시 112센터가 위치추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계류 중인 국회의 관련법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김 지사는 아이디 '@olivegreenXX'가 "응급상황하에 응급시스템에 의한 위치추적은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위치추적을 하지않는 무사안일한 대응이 오히려 인권, 생명권을 해치는 것 아닌가요?"라며 글을 올리자 "동감입니다"라고 리트윗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유족들을 상대로 진행된 사건 녹취파일 청취에서는 당초 경찰이 주장한 것과 달리 '살인마' 오원춘의 목소리가 아주 선명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녹음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의 남동생(25)은 "테이프 감는 소리가 (녹취파일에서)들렸는데 경찰은 생각도 없냐"며 "누가 부인한테 테이프를 감냐"고 112센터 직원들의 무성의한 대응에 항의했다. 유족들은 2번에 걸쳐 녹취파일을 청취한 뒤 "경찰의 느긋하고 차분한 태도에 가슴이 두 번 무너졌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유족들은 "살인자만 살인자가 아니다"면서 "실제로 음성을 들어보니 녹취록에서 봤던 것보다 100배 정도 다급해 누가 들어도 긴급한 상황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공청하는 20명 중 한 명이라도 '이거 장난이 아니네'라는 말을 기대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며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 끝까지 '주소 좀 가르쳐주세요'가 계속 들렸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범인의 음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경찰의 발표와 상반된 주장도 나왔다. 유족들은 "미세하게 '안 되겠네'라는 중국동포의 말투가 들렸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국과수의 결과를 보고 전문가를 동반한 녹취파일의 재청취 및 공개 요청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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