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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 "中企 대출금리 꼭 한자릿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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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자간담회, 초기 기업지원 중요성 강조
친근한 이미지 변신…일자리 창출 위해 문화사업


조준희 기업은행장 "中企 대출금리 꼭 한자릿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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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명의(名醫)가 어떤 사람입니까?"
지난 29일 저녁.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만난 조준희 기업은행장(사진)은 기자가 올해부터 시행한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에 대해 말을 꺼내자 이 같이 되물었다.

병을 잘 고치는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조 행장은 그게 아니라며 "병을 초기에 잡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제에 암울한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을 지원하는 은행은 '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출금리 인하 발표 후에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한 애널리스트가 찾아와 "행장님, 왜 그러시느냐.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들에게 뭐라고 변명하겠느냐"고 항의했다는 것.

조 행장은 이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라는 사람이 바보가 아니면 한 푼이라도 이익을 많이 내야하는데 올해 순익이 4000억원이나 줄어들게 한다면 먼저 왜 그렇게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했다.

조 행장은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는 말처럼 기업이 쓰러지면 은행의 미래도 불문가지"라며 "임기 내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 자리수로 낮추고 퇴임하겠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은행의 광고 얘기로 화제가 넘어가자 그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당시 조 행장이 송해 씨를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이기로 결정하자 은행 내부에서도 우려가 많았다는 후문.

하지만 현재 이 광고를 통해 기업은행의 이미지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 것은 물론, 은행으로 예ㆍ적금을 맡기러 찾아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실익적인 차원에서도 큰 이득은 봤다. 실제 광고가 나온 지난 1월부터 3월 28일까지 3개월 여 동안 송해 광고 효과로 유치된 예금만 920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기업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고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라는 내용의 이 광고의 모든 문구는 조 행장이 직접 구상했다. 그는 "마침표 하나까지 신경썼다"고 표현했다.

조 행장은 "사실 처음 광고가 나왔을 때 광고회사에 다니는 딸한테 보여줬더니 광고계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평가하더라. 그래서 내기하자고 했다. 누가 이겼겠는가. 이 광고에는 30년 동안 은행을 다닌 자신의 간절함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장진 감독이 연출한 연극 '서툰 사람들'을 조 행장과 함께 관람했다. 이후 인근 호프집에서는 자연스럽게 문화 콘텐츠 사업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기업은행은 조 행장의 진두지휘 하에 올해 은행권 최초로 IBK기업은행 내에 '문화콘텐츠 사업팀'을 발족시키고 연 1500억원씩, 3년에 걸쳐 4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뿌리깊은 나무'와 현재 방영중인 '빛과 그림자' 등 두 드라마도 기업은행이 지원한 작품이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문화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 때문.

조 행장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선행돼야 하는데 여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콘텐츠 사업"이라며 "고용이 안되는데 소비가 일어나겠나. 앞으로는 문화 콘텐츠가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라는 생각에서 진행한 것도 바로 전일 서울대와 협약을 맺은 'IBK커뮤니케이션센터' 건립 후원이다. 특히 이곳 1층에는 'IBK창업지원센터'를 개설해 우수 벤처를 꿈꾸는 대학생ㆍ청년 창업자에게 컨설팅 및 창업 금융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 행장은 "은행 내에서도 직원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일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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