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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 몰아낸 미소금융 고맙지만…" 김석동에 상인들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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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 대전지역 상인들과 속 터놓은 간담회

대전 미소금융 간담회장에서 발언 중인 김석동 금융위원장.

대전 미소금융 간담회장에서 발언 중인 김석동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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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소금융이 시장에서 일수를 몰아내긴 했지만, 대출 한도가 적은 건 문젭니다."

"미소금융에 대해서 상인들에게 몇 번 소개를 했지만, 상인들이 다들 퇴짜를 맞았다고 합니다. 연체가 있으니 정리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미소금융에서는 (형편이) 어렵다 싶으면 보증을 세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보증 서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올해 출범 3년차를 맞은 미소금융이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었다. 19일부터 시작된 '서민금융 1박 2일'의 첫 목적지, 대전에서 만난 상인들과 미소금융 수혜자들은 저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첫 불만이 터져 나온 건 중앙시장 상인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였다.
중앙시장에서 2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정옥순씨는 IBK미소금융재단에서 1000만원을 대출받았지만 여전히 자금이 부족하다며 "미소금융이 서민에게는 큰 돈일 수 있지만, 사업하기에는 적은 돈이다. 대출한도를 높여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정씨는 "소비자가 일일이 찾아가서 대출 관련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하지 말고, 한 곳에서 다 찾아볼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미소금융의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2년 전 재창업해 소규모 인쇄업을 하고 있는 서진국씨는 최근 미소금융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소금융이 정한 부채비율을 초과했고, 사업자등록 종목을 추가했다는 이유로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모두 이유가 있었다"며 "단순 지표만 보지 말고 사업이 괜찮은지, 사업자의 의지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업 준비중인 대학생도 미소금융의 미흡한 부분을 지적했다. 충남대 창업동아리의 한 학생은 "지원을 받았는데, 현금처럼 사용이 어려워 곤란했다"며 "자금은 있지만 경험, 인맥 등을 키울 기회를 미소금융이 더 원활하게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불만은 중앙시장 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해 상인들과 가진 '막걸리 토크'에서 나왔다.

석동훈 대전상인협회 부회장은 노점상들에게 미소금융을 소개했더니 타 금융기관에서의 대출 기록 때문에 거절당한 사례를 소개하며 "미소금융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들인데, 어차피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해 줄 것이면 좀 더 신경을 써 달라"고 말했다.

안선호 대전상인협회 회장도 "상인들의 사정이 어렵다 보니 누가 보증을 서 줘야 우리(상인회)도 (미소금융 대출금) 지급을 해 주는데, 그게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안 회장은 "대출 상환기간이 6개월인데, 신용도가 좋아야 6개월을 연장해 준다"며 "이 경우 서류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등 복잡한데 대출 상환기간을 아예 1년으로 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쏟아지는 상인들의 요구에 대응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대출 한도가 적다는 항의에 대해서는 "상인회를 통한 대출 한도를 기존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라고 대응했다.

대출 관련 정보를 한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불만에 대해서는 서민과 관련된 금융정보 및 복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생 창업 지원을 위해서도 시중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 방안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서민금융이라는 게 만족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솔직히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막걸리 토크 장소로 가는 길에 미소금융 수혜를 받은 시장 상인들을 찾아 애로사항을 묻고, 직접 가게에서 물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외에도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이사장, 장영철 캠코 사장, 임충식 신용보증재단 중앙회장, 김영대 은행연합회 부회장, 정찬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및 금융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대전=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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