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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최초 공개' i30 생산 라인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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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3공장, i30 생산 공정 공개
유럽 눈높이 맞춘 깐깐한 공정..기계소리 더 커졌다

[르포]'최초 공개' i30 생산 라인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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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울산역에서 차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3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이곳에선 주력 차종 아반떼를 생산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다른 공장들은 생산 물량이 적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3공장만은 기계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잔업과 특근을 풀로 가동했던 '무풍지대'였다.

기자가 지난 13일 찾은 3공장에선 또 하나의 히트 작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바로 아반떼와 어깨를 견줄 만큼의 '다크호스'인 i30가 그 주인공. i30의 생산 현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라인으로 이루어진 i30 생산 라인은 분주한 움직임 속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신형 i30 출시 이후 내수용만 생산하던 3공장에선 조만간 호주를 시작으로 해외로 보낼 물량을 함께 만들고 있었다.

임재홍 3공장 생산지원3실장은 "이달 호주를 출발점으로 해 브라질, 미국에 이어 중동까지 순차적으로 i30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호주가 전체 수출 물량의 60%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차체를 찍어내는 프레스부터 용접, 페인트 공정을 거쳐 조립 라인으로 이동하는 차량 중에는 호주 수출 물량이 눈에 많이 띄었다.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3016대(1~2월)를 판매한 신형 i30는 구형과 마찬가지로 내수가 아닌 유럽 공략형 전략 수출 차종으로 개발됐다. 임 실장은 "유럽연구소에서 경쟁 차종보다 적재 공간을 키우는 등 현지 성향과 취향에 맞춰 전반적인 디자인을 했고, 편의사양도 전자식 주차 시스템 등 경쟁사 대비 월등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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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해치백'이라는 생소한 세그먼트의 시장 문을 두드린 차종이 바로 i30다. 잘 빠진 세단에 익숙한 한국인에겐 엉덩이가 납작한 해치백 스타일의 i30의 외모는 이색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7년 첫 출시 이래 3공장에서 생산된 신ㆍ구형 i30만 54만대를 넘어섰다.
임 실장은 "1990년 첫 가동을 시작한 울산 3공장은 지난 2월 기준 누적 생산량 661만대를 돌파했다"면서 "해외 유수 기관의 상을 휩쓸면서 세계적인 명차로 거듭난 아반떼와 더불어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 또 한 번 해치백 열풍을 일으킬 신형 i30를 앞세워 올해 목표치인 38만6500대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i30가 갑자기 해외의 이목을 끈 데는 폭스바겐 마틴 빈터콘 회장의 덕이 컸다. 지난해 9월 빈터콘 회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보인 신형 i30를 직접 타보고선 "우리는 왜 이런 차를 못 만드냐"며 역성을 냈다. 관련 동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i30도 화제가 됐다.

i30를 둘러싼 현장 직원들의 애정과 자부심도 대단했다. 배철진 생산지원3팀 차장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유러피안 i30로 유럽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수출을 시작하는 신형 i30가 희망적인 것은 자체 품질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양산 후 100일 동안 고객 불만(클레임) 건수를 집계해보니 기존 i30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임 실장은 "시판 후 고객 클레임이 3.1~3.2건에 불과했다"며 "이는 아반떼 대비로도 25%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울산 3공장이지만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도 급변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임 실장은 "장시간 근로와 휴일 근로 등 노동법 관련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의 보호무역 움직임도 우려스런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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