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경기 관련 변수는 '회복'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의 지표 호조, 중국의 정책 모멘텀, 국내 경기선행지수 개선 등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가 실제 국내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문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실적 개선세가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업종 중심으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달 들어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 2000선 밑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이 확보되거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감안할 때 하드웨어·반도체 등 IT 업종 뿐만 아니라 운송, 음식료·담배, 에너지, 은행, 상업서비스 등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까지 고려한다면 저평가 매력이 높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수대나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볼 때 좁은 박스권 내 기간조정이 이어질 수 있어 지수 보다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길 권한다"며 "펀더멘털 장세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업종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12개월 예상 업종별 주당순이익(EPS) 흐름을 보면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IT, 반도체, 유통 등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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