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동안 벽뒤에 숨겨진 다빈치 대작 ‘앙기아리 전투’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잃어버린 걸작 앙기아리 전투(The Battle of Anghiari)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미술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앙기아리 전투’는 이탈리아 피렌체 시청 벽 안에 숨겨졌다는 전설은 있었지만 벽을 훼손하지 않고선 실체를 확인할 기술이 없었다.
하지만 통신은 최근 비약적인 기술 발달로 이탈리아와 미국 합동연구팀이 숨겨진 걸작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궁에 그려진 르네상스시대 거장 화가 조르조 바사리의 프레스코 벽화 ‘마르시아노 전투’에 작은 구멍을 뚫어 소형 내시경 등 최신 과학장비를 동원에 뒷벽 다빈치의 벽화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사실 이번 발견의 쾌거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마우리치오 세라치니 박사의 40년 넘게 지속된 추적의 산물이다. 세라치니 박사는 1975년 바사리의 전투 풍경을 연구하던 중 ‘찾으라, 그러면 발견하게 될 것이다’Cerca Trova)라는 문구가 담긴 작은 깃발을 보고 이는 이 밑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벽화를 훼손하지 않고선 실체를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세라치니 박사는 이날 베키오 궁전의 숨겨진 벽에서 검출된 검은 안료에서 망간과 철이 발견됐다며 이것은 `모나리자' 같은 다빈치의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소재라고 주장했다.
‘앙기아리 전투’ 벽화는 가로 6m, 세로 3m의 크기로 추정된다. 벽이 이중으로 세워진 이유에 대해서는 바사리가 다빈치에 대한 존경의 뜻에서 그의 작품을 보호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란 설도 있다.
세라치니 박사는 “바사리는 다빈치를 존경했기 때문에 그의 벽화를 없애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빈치의 숨겨진 역작이 빛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불투명하다. 앙기아리 전투를 끄집어내기 위해선 거장 바시리의 벽화가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피렌체 지도자들은 1440년 베네치아공국과 교황령 연합군이 밀라노의 군대를 물리친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503년 다빈치에게 앙기아리 전투를 프레스코로 제작해 줄 것을 요청했고, 다빈치는 1년 정도 작업을 하다가 그만두고 밀라노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말 탄 전사들이 모습이 그려진 다빈치의 스케치만 남아 있을 뿐 프레스코 벽화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래서 전문가들은 아예 이 프레스코가 제작되지 않았거나 손실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다빈치 작품은 모니리자와 최후의 만찬 등을 포함해 총 15점이 남아있다. 앞서 세상의 구원자(Savator Mundi)라는 작품이 발견된 바 있다.
500년 전에 그려진 그리스도의 초상화를 묘사한 작품으로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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