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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talk⑩]주식브로커, 인턴부터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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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미국, 2006)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당신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당신의 직업과 성공의 비결이 뭐죠?”

198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흑인 의료기기 외판원은 어느 날 투자은행 회사 앞을 지나다가 빨간색 포르쉐에서 내린 남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 남자는 “난 주식 중개인입니다. 숫자에 밝고 사람만나기만 좋아하면 당신도 나처럼 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크리스 가드너’. 그는 의료기기 외판원에서 시작해 주식브로커를 거쳐 자신의 투자회사를 차린 인물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크리스는 실제 인물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졌다. 크리스가 일면식도 없는 이 남성에게 이렇게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 남성이 크리스의 질문을 하찮다는 듯 무시했다면 크리스는 하루하루 연명하기 어려운 외판원으로 남았을 것이다.

영화에서 크리스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주식브로커가 되기 전 그의 행복은 아들과 함께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거처, 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식사, 함께 있는 시간으로 정의된다. 아들과 떨어져 자기 일에 더 몰두했다면 경제적인 사정은 나아졌겠지만 그는 아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주식브로커가 되면서 그는 또 다른 행복을 찾는다. 경제적 여유라는 행복은 이들 부자에게 가장 절실한 삶의 조건이다. 크리스가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어치 있다.
크리스의 인생을 바꾼 주식브로커는 우리나라에서 증권사 영업지점 직원들과 비교된다. 크리스는 정식입사를 위해 6개월 간 무보수 인턴으로 시험을 받는다. 6개월간 관련 지식을 공부해야 하고, 실제로 실적을 쌓아야 한다. 테스트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첫 인턴 면접에서 그의 학력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증권사 인턴제도가 활발한 편이 아니다. 대학생들을 위해 방학이나 한 학기동안 인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정식채용을 위한 전 단계 보다는 대학생들을 위한 체험 활동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근 들어 대학생 인턴 가운데 일부를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증권맨들은 대부분 공개채용을 통해 회사에 입사한다. 다른 업종처럼 대졸공채 공고를 내고 일정 학력 이상의 조건을 가진 젊은이들을 채용한다.

크리스와 우리나라 증권맨들이 입사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일단 증권맨이 되면 자신의 실적을 챙겨야 한다는 사실은 같다. 미국의 경우 많은 회사가 실적과 연봉을 그대로 직결시킨다. 일부는 아예 기본급조차 없다. 포르쉐를 타는 성공한 주식브로커가 있는 반면에, 평범한 직장인 수준의 월급도 받지 못하는 주식브로커도 종종 나온다.

특히 미국의 경우 불황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되면, 주식브로커들은 정리해고 1순위에 오른다. 주식 중개로 실적을 평가받는 이들이 주식시장 침체로 가장 많은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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