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남한 청소년 합동 오케스트라 꿈꾼다"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시대가 변하면 새로운 소외계층이 생겨나기 마련인데, 요즘 상황을 보면 탈북자가 그 새로운 소외계층인 것 같습니다."
'음악으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고집해 온 신형금(사진) 부암아트홀 관장(부암뮤직소사이어티 대표 겸임)의 얘기다.
신 관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부암아트홀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탈북 청소년-남한 청소년 합동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탈북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신 관장은 지난 1995년 부암아트홀 관장을 맡은 이후 17년 동안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한 그에게 음악은 낯선 땅이었다. 신 관장은 오로지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 음악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신 관장이 처음으로 기획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노숙자를 돕는 자선 음악회였다. 지난 1997년 '노숙자 돕기 자선 음악회'를 연 그는 입장권을 팔아 번 돈 100만원으로 노숙자 10명을 도왔다.
신 관장은 "1990년대 후반을 되돌아보면 사회공헌 음악 프로그램이 극히 드물었다"면서 "자선 음악회를 열고나니 일회성 공연보다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직접 공연장으로 불러 같이 음악을 나눌 수 있는 공연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런 구상을 곧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가출 청소년들과 장애인들을 부암아트홀로 불러 공연을 같이 보고 밥을 먹었다.
가출 청소년들이 음악을 대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본 신 관장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더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가 정신병원 순회 공연을 시작한 이유다. 정신병원 순회 공연은 요양원ㆍ보육원 순회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신 관장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연 외에 또 하나 애정을 쏟고 있는 게 있다. 바로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공연이다. 지난 1998년 '유아 음악회'를 선보인 그는 '타악 유아음악회'와 '클래식 음악놀이' 등과 같은 상설 공연을 해왔다.
지난해엔 클래식에 인형극을 접목한 '클래식 연주와 처음 만나는 인형극-눈으로 보는 음악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오는 19일부터 6월 말까지 부암아트홀에선 만 2세~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클래식 음악 교육극, '초대장아! 어디 있니?'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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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기획한 공연 중엔 북한 음악 연주회도 있었다. 부암아트홀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북한의 현대 음악' '북한의 기악음악' '북한에서 부르는 통일의 노래' 등을 주제로 한 음악회를 열었다.
신 관장은 "사회과학을 전공한 게 오히려 사회공헌 음악 프로그램을 하고, 북한 음악 연주회 등을 여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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