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최근 발표한 인천 송도캠퍼스 교내 기숙사 대학 둘러 싸고 인천 지역 반발 거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6500억 원 짜리 캠퍼스를 그냥 지어줬는데 약속은 안 지키고 꼼수만 부린다."


연세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인천 송도국제캠퍼스 교내 기숙사 대학(Residential CollegeㆍRC) 계획을 두고 '꼼수' 논란이 일고 있다. 잠정가 6500억 원 대의 캠퍼스를 공짜로 받는 대신 약속했던 공과대 등 단과대 이전이나 대학병원 설립 등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임시 방편으로 인천 지역의 불만을 잠재우려 한다는 것이다.

연세대는 9일 인천시와 2013년부터 신입생들을 인천 송도국제캠퍼스 기숙사에서 의무적으로 생활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제캠퍼스 운영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현재 20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가 있는 송도국제캠퍼스에 RC과정을 신설해 연 4000여명 규모의 신입생들을 교육시킬 예정이다. 2013년 신입생은 1학기씩 번갈아, 기숙사가 추가로 완공되는 2014년부터는 전원이 1년 동안 송도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수업도 듣는다.

연세대 측은 "학생들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의 같음과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체득해 글로벌 인재로서 리더십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도 유동 인구 및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학생들을 위해 캠퍼스 주변의 교통, 문화공간, 편의시설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주여건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천 지역에선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연세대의 계획이 '꼼수'라는 불만이 높다. 연세대가 당초 2006년 1월 인천시와 송도캠퍼스 조성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이공계열 단과대' 이전 및 학생 수 1만 명 내외, 대학 병원 설립 등을 약속해 놓고서도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 등으로 지키지 않다가 인천 지역의 불만이 높아지자 단과대 이전 대신 '신입생 1년 기숙사 입소'라는 효과도 없는 꼼수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 연세대는 한때 공대 등 일부 단과대 이전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학생·교수 등의 반발로 흐지부지되면서 현재 단과대 이전이 추진되고 않고 있다. 게다가 정규 단과대의 경우 학생ㆍ직원들의 이주와 캠퍼스 타운 형성 등 지역에 미칠 효과가 크지만만 '교내 기숙사 대학'은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꼼수'라는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단과대가 와야 연세대가 인천에 뿌리내리고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산학 협력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냥 스쳐 지나가는 1학년생 1년 기숙사 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나. 기껏해야 인근 술집ㆍ식당이나 좀 덕을 볼 것 같은데, 그러라고 환경 훼손에도 불구하고 매립지를 만들어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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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제공된 인센티브를 회수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인천시민들이 봉이냐.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연세대에게 준 송도캠퍼스를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송도캠퍼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내 기숙사 대학을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을 마련 중일 뿐"이라며 "단과대 이전 문제는 검토·추진되고 있는 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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