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방비 지출을 확대하는 반면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에 몰리며 국방비를 삭감한 때문이다.
IISS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의 국방비 지출 금액은 거의 대동소이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국가들은 지난해 2620억달러의 국방비를 지출했다. 유럽 나토 국가들의 국방비 2700억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IISS는 올해도 아시아 지역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며 양 지역의 방위비 지출 순위가 뒤집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나토 16개국은 2008년 이후 국방비를 삭감해왔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국방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공격적으로 첨단 무기를 개발하거나 사들이고 있다.
IISS는 아시아권 국방비 지출의 3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국방강화에 주력하며 인접국들도 국방비를 늘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경제성장과 함께 역내 전략적 불확실성이 군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는 미국의 국방정책의 틀도 바꾸고 있다는 것이 IISS의 해석이다.
미국은 최근 전력의 중심을 아시아 지역에 두겠다는 내용의 새로운 국방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국방장관 레온 파네타는 "향후 10년간 국방예산을 4850만달러 축소하겠지만 아시아 관련 국방비는 늘어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유럽의 군비 경쟁이 식어버리는 사이 펜타곤도 아시아를 핵심 전략지역으로 대체한 셈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