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을 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이 '청약통장'이다. 그런데 앞으로 집을 장만해야 할 입장인 젊은층은 이를 잘 모른다. 만능통장 무용론이 나오고 아예 주택을 사지 않겠다는 사회초년생도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만들어야 하는지, 기존 소유자들은 계속 청약저축을 해야 하는지 갈등하는 사례가 많다.
주택청약종합저축(만능통장)은 청약부금과 청약예금이라는 기존의 청약통장을 합한 개념이다. 주택소유 여부나 연령에 관계없이 1인 1계좌씩 가입할 수 있으며 공공이나 민영, 주택의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주택에 청약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주택 종류에 따라 가입 가능한 저축이 달랐다.
만능통장의 납입금액은 월 2만~50만원이다. 가입 후 2년이 지나야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1년 미만 적용금리는 2.5%, 1년 이상 2년 미만은 3.5%, 2년 이상이면 연 4.5%의 금리를 받는다. 연간 불입 금액의 40%, 최대 48만원까지의 소득공제 혜택도 있다. 이런 까닭에 2009년 5월 출시 이후 가입자가 급증하며 인기를 끌었다.
주택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은 아예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규분양이 가능하다.
이자율 메리트도 떨어진다. 고정된 이자율 4.5%도 세금을 제외하면 3.8% 정도다. 약 4%인 소비자물가상승률(CPI)보다 낮다.
이 때문인지 만능통장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125만6047명이다.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청약통장 "가지는 게 유리"= 부동산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로든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연 4.5%의 금리는 괜찮은 수준으로 소득공제도 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정책이 바뀌면 보금자리주택과 같은 변수로 청약통장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보금자리주택이 15만가구 이상 쏟아져 저렴하게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꼭 내집마련의 목적이 아니라도 적금용으로도 나쁜 조건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월세금이 올라가는 마당에 세입자 서러움을 겪지 않으려면 아무래도 집이 있는 게 좋다"며 "내집마련의 기본은 청약저축"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매달 10만원씩 저축하는 게 제일 좋다"고 추천했다. 그 이상은 납입금으로 인정되지 않아서다. 내집마련이 필요하지만 자금력이 여의치 않은 2030세대에 대해서는 "청약을 가입하고 생애최초전세자금대출 등을 이용해 저금리로 대출받으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고 아니면 전세라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부채비율은 30~40%까지여야 하고 그 이상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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