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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하부터 2층까지, 분냄새가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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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지하1층 화장품 매장

▲롯데백화점 지하1층 화장품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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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어! 숨이 왜 여기있지? 여기 원래 양산 놓고 팔던 곳이잖아···"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지하철에서 내려 백화점으로 이동하던 고객들은 장갑, 우산 등을 놓고 팔던 곳에 향기로운 화장품 냄새가 진동하자 의아한 듯이 매장을 둘러봤다.

이날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뷰티 전문 존'에는 숨을 비롯해 블리스, 프리메라, 아베다, 스틸라 등 5만~1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젊은 브랜드'들이 자리했다.

명동을 찾는 고객들이 이동통로로 주로 이용하는 롯데백화점 지하 1층 매장은 '뭘 놓고 팔아도 장사가 된다는' 명당 중의 명당. 장갑, 우산 등을 놓고 파는 임시 가판대에서만 월매출 1억원을 낼 정도로 목이 좋은 곳이다.
주로 잡화를 놓고 팔던 어수선한 입구 자리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다소 파격적으로 화장품 매장이 들어섰다.

지하 1층에는 '버버리 뷰티'를 비롯해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가 소유한 화장품 브랜드 '블리스' 등 최근 유행하는 브랜드 6개가 신규 입점하는 등 총 20개의 매장이 들어섰다.

파격적인 지하 화장품 매장 오픈에 업계 관계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각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들 및 타 백화점 관계자들이 모여 들어 이날 지하매장은 팔짱을 끼고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는 업계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타 브랜드보다 약 1주일 가량 먼저 오픈한 록시땅 매장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지켜본 결과 일단 이 곳 통로로 사람이 엄청나다"면서 "특히 우리 브랜드는 일본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 구매를 하는데 지하로 내려오니 방문객 수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숨 매장 관계자는 "만 비슷한 가격대 제품이 붙어 있으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외국인 매출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 브랜드마다 외국인들을 위한 팜플렛을 비치하고 외국어 능통자들을 충원했다"고 전했다.

프리메라의 한 관계자는 "설화수 등과 함께 방문판매 채널을 통해서만 판매했는데 이번에 백화점 입점을 하게 됐다"면서 "통행량이 많은 이 곳에 입점을 해 광고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처럼 다가가기 쉬운 브랜드들은 '얼굴마담'으로 전면배치해 젊은 고객들과 외국인 고객들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화장품은 매출신장과 바로 연계돼 있다"면서 "화장품을 잡으면 의류매출도 덩달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고객들을 흡수하기 위해 인기 화장품 브랜드들은 파격 배치한 것"이라면서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젊은 화장품으로 특화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측은 1층에 들어선 유명 화장품 전문 매장과 함께 지하 1층~지상 1층의 두 개 층으로 확대·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상 2층에는 호텔과 바로 연결된 통로가 있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라네즈 매장 등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브랜드는 지하로, 프리미엄 브랜드는 기존 1층, 중국인 매출이 50% 이상 차지하는 라네즈는 2층에 배치했다"면서 "고객을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가게 하는 '분수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20대 소비자는 "백화점 1층 매장은 솔직히 가격도 비싸고 엄마들이 쓰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있는데 여기는 못보던 브랜드도 많고 허브 화장품들도 많아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화장품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아시아에서 매출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매장별 매출 순위를 집계한 결과 베네피트·비오템·슈에무라·랩시리즈(남성 화장품) 등 화장품 브랜드 지난해 전 세계 1위를 기록했고 그 외에도 SK-II,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의 본점 매출이 전 세계 5위권에 속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구매한 상품 규모가 11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이 1조6500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15% 수준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인이 그 뒤를 이어 25%이며 나머지 23%는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지에서 온 관광객의 매출이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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