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36개 브릭스펀드의 올해 연초이후 성과는 24일 기준으로 평균수익률 16.64%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 펀드의 연초수익률이 24.26%로 가장 높았고 브라질 20.85%, 러시아 18.87%,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H주)에 투자하는 중국(홍콩H) 펀드가 15.15%였다.
브릭스펀드 중에서는 골드만삭스브릭스SM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2 펀드가 연초이후 28.67%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F, 종류A, 종류C5, 종류C4가 19.59%~19.40%를 기록했고,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장기주택마련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3도 19.40%, KB멀티매니저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19.11%, 신한BNPP브릭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이 18.59%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 회복이 오히려 기존 펀드투자자들에게는 환매 기회가 되고 있다. 펀드시장 전반적으로 환매 압력이 커진 가운데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17일부터 23일까지 한주간 1590억원, 연초부터 총 6240억원이 유출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워낙 성과가 부진했던 것 때문에 기존 펀드투자자들이 수익률을 회복을 계기로 원금 회복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올해 브릭스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브릭스펀드의 순항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정부가 올해 상반기부터 긴축을 완화할 전망이고 러시아는 최근 국제유가 강세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신흥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선진국 저금리 기조와 ECB의 장기 대출프로그램 등으로 국제유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기 회복시 인플레이션 우려도 부각될 것"이라면서 중국 등 신흥국 펀드에 대해서는 "단기투자자나 해당 지역 보유비중이 높은 경우 국내주식형으로 리밸런싱하고 장기투자자는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중을 둬 유지할 수 있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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