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사장 "위기서 잡은 마켓리더 입지 굳힌다"
한국투자증권이 '1등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회계연도 3분기(4~12월)에 62개 증권사 가운데 누적순익 1위를 당당히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유럽재정 위기 등의 여파로 급락장을 맞아 증권업계가 잔뜩 몸을 움츠린 가운데 이룬 쾌거다.
특히 지난해 업계 전반의 수수료 인하 분위기 속에서 주요 수익원인 주식위탁부문의 실적이 증가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은 2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2293억원보다 74억원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9% 가량 증가한 6.5%를 달성했다.
수익증권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에도 자산관리서비스인 아임유(I'M YOU)와 주가연계증권(ELS), 신탁, RP 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강화한 결과 금융상품 총 잔고는 직전 사업연도 말(2010년 3월31일) 대비 13.4%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생명 IPO 대표주간사로 성공적인 상장업무를 수행한 IB부문은 채권 발행과 중개, 공모증자, 부동산금융 등에 걸쳐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당분간 불확실한 주식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시중금리+α'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은퇴시장 확대 등 사회적 환경 변화와 더불어 목표수익률이 낮아지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문화가 서서히 자리잡으면서 자산배분형 상품, 헤지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대량 맞춤화' 패러다임이 금융에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아임유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출범 2달을 맞은 헤지펀드 시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는 운용사 중심의 헤지펀드 운용자와 계열금융기관 중심의 투자자가 주축이지만 앞으로 운용자와 투자자 풀이 점차 확대되면 자산운용업의 핵심으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거액자산가의 관심과 투자 확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헤지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프라임브로커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또 금융상품판매 부서와 PB센터를 통한 헤지펀드 매니저·투자자간 대면 세일즈 기회를 제공해 타사와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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