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안경 렌즈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상품명은 붙여지지 않았지만 연말 무렵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도 현실적이다. 250달러에서 600달러 사이가 유력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GPS 기능을 탑재하고, 3G나 4G 통신망 연결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넓게 보면 이런 장치도 웨어러블 컴퓨터, 즉 '입는 컴퓨터'의 영역에 포함된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옷이나 액세서리처럼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가리키는 말이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시초'는 1966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아이반 서덜랜드(Ivan Sutherland)가 만들어낸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부분 탑재형 디스플레이)로 간주된다. 머리에 이 기계를 뒤집어 쓰면 단순한 가상현실 환경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최초의 HMD는 너무 무거운 데다가 사용자의 머리가 움직이는 궤적을 추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연구실 천장에 HMD를 기계 팔로 연결해 사용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곧 군사와 산업 영역에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HMD를 이용하면 실제 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야전 훈련이나 비행 훈련을 할 수 있다. 재해 구조 훈련도 마찬가지다. 수술을 할 때 관련 정보와 수술현장을 동시에 보며 진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HMD는 점점 더 가볍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형태로 발전해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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