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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클레셰와 막장의 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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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 2회 월-화 JTBC 오후 8시 45분
<신드롬>은 홍보문구에서 “지금까지의 의학드라마는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표현을 썼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이 말은 맞는지도 모른다. <신드롬>에는 지금까지 의학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것이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막장드라마라고 불렸던 것들까지 함께 있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권력 암투에는 복잡한 가족사가 얽혀있고, 젊은 의사들은 이성의 의술과 감성의 의술로 나뉘어 갈등한다. 열의에 가득한 인턴이 면접 가던 길에 우연히 쓰러진 사람을 만나 치료를 돕다가 결국 원서를 내지 못하는 장면은 이제 의학드라마에 나오지 않으면 어색할 정도다. 의사인 남편이 역시 의사인 아내의 뇌질환을 수술하면서 의도적으로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키고, 이들을 중심으로 하나로도 부족해 이중삼중으로 출생의 비밀이 얽혀있다. 그러니까 <신드롬>은, 의학드라마의 문제투성이 종합병원이다.

생과 사가 부딪히는 병원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그게 바로 의학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이유이며, 매력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일이나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의식불명 상태였던 환자가 뚜렷한 과정 없이 살아나는 기적이나 우연이 남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드롬>에서 의학적인 기적, 혹은 아주 낮은 확률의 사건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때마다 의사 역할의 배우들은 복잡한 의학용어로 상황을 설명하는 데 급급하다. 차여욱(송창의)은 의사는 “인간의 심장”을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나 다른 의사들의 행동에는 인간으로서도 의사로서도 뚜렷한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자극의 역치를 키워가고 있지만,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동력은 뻔하다. 여욱은 가능성을 말하는 은현(박건형)에게 맞서며 “해피엔딩을 포기하지 않는 것도 의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드라마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결말에 다다르는 것 역시 만드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신드롬>이 과연 그 책임을 다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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