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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 성장카드로" 최태원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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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사내이사 선임 논란 있었지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SK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13일 오후 SK그룹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14일 이사회에서 최 회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남겨뒀지만 하이닉스 1대주주인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 2명이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발해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돌발변수도 생겼다. 최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었다.
여론에 눈이 쏠렸다. 일부에서 최 회장의 공동대표선임을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수면위로 부상하지는 못했다. 하이닉스 공동대표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심적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 회장은 의외로 책임경영 차원서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논란에 정면승부하고 있는 셈이다.

SK 관계자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마당에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하는 것이 하이닉스 직원이나 주주들에 대한 도리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계열사 중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SK 및 SK이노베이션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분식회계 사태로 논란이 일자 바로 '기업구조개혁방안'을 발표하며 경영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런 최 회장이 하이닉스 관련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책임경영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SK 안팎에서는 "글로벌 성장을 위해 반도체산업을 새로운 '성장카드'로 지목한 만큼 책임경영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달 참석한 다보스포럼에서도 반도체 관련 글로벌 인맥 넓히기에 열중했다.

하이닉스의 현재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 역시 최 회장을 경영전면에 이끌어 낸 요인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67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반도체 부문서 2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는 대비된다. 하이닉스가 비메모리와 고부가가치 메모리 쪽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지 못한 탓이다. SK는 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질 주인이 없었던 탓에 적기에 사업구조를 바꾸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이 부친 고(故) 최종현 회장의 못 다 이룬 꿈이란 점도 최 회장을 달라지게 한 요인이다. SK그룹 전신인 선경은 1978년 10월 선경반도체를 설립,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 후 경영위기에 직면하면서 1981년 선경반도체를 해산해야만 했다. 하이닉스 인수 전 2년동안 반도체 사업과 회사 전반을 직접 공부했던 것도 이번만은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이닉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최 회장의 꿈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하이닉스를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할 방침이다. 올해만 시설투자에 4조2000억원을 집행한다. 지난해 투자비 대비 20% 늘어났다. 특히 전체 투자금의 절반인 2조1000억원은 낸드플래시 부문에 사용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확산되고 있어 모바일 기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D램의 경우 추가 시설투자는 없지만 미세공정전환에 본격 나선다. 미세공정으로 전환할 경우 수익성이 좋아진다.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시스템LSI 부문의 경우 비중은 작지만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하이닉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사용되는 CMOS 이미지 센서와 전력용 반도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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