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자금 이탈·프로그램 물량 주의보
아직 2조5000억원 가량 남아 있다고 추정되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 문제가 첫번째 숙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 부담(1900선 이상)에 따른 환매러시'가 앞으로도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투신권의 순매도는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에 비해 약한 수준이나 유동성 비중이 3%대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펀드 환매 및 투신권 매도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약 3조8000억원 정도가 들어왔다"며 "이 가운데 1월 중 만기가 도래한 1조3000억원을 제외하면 아직 2조5000억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자금이 환매 압력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쌓인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시점은 베이시스를 좌우하는 선물 외국인 순매도 규모에 달려 있다"며 "7000억~8000억원 가량인 국가기관 물량은 현재 베이시스 수준(0.8포인트)에서도 출회될 수 있으나 3조원 이상씩 쌓여있는 외국인·기관 물량은 0.0포인트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급등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외국인 차익거래 자금의 이탈여부"라며 "외국인은 베이시스가 높더라도 환율 하락이 중단되는 시기에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환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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