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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굳히기' 방해하는 두가지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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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자금 이탈·프로그램 물량 주의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김영식 기자]지난주 6개월여 만에 '2000 고지'를 되밟은 코스피가 13일 2000선 굳히기를 시도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동성의 힘으로 앞으로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탄력적인 상승을 방해할 만한 '수급상의 두 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아직 2조5000억원 가량 남아 있다고 추정되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 문제가 첫번째 숙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 부담(1900선 이상)에 따른 환매러시'가 앞으로도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는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총 3조1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26일 유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물량 1조3224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지속적인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이 기간 코스피는 1900선에 올라선 후 연일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2000선을 회복했다. 결국 주가가 190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펀드 환매가 확연히 늘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기간 빠져나간 순유출액은 올해 총 유출액의 94%에 달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투신권의 순매도는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에 비해 약한 수준이나 유동성 비중이 3%대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펀드 환매 및 투신권 매도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약 3조8000억원 정도가 들어왔다"며 "이 가운데 1월 중 만기가 도래한 1조3000억원을 제외하면 아직 2조5000억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자금이 환매 압력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도 걱정거리다. 올해 들어 두 번 맞은 옵션만기 모두 무난히 넘어갔지만 물량부담은 계속 '롤오버(이월)' 중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차익거래 순매수 물량만 7조원 이상 유입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물량이 3월 만기 전에 한번쯤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베이시스(현·선물간 가격차) 급락 및 환율 급등 여부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쌓인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시점은 베이시스를 좌우하는 선물 외국인 순매도 규모에 달려 있다"며 "7000억~8000억원 가량인 국가기관 물량은 현재 베이시스 수준(0.8포인트)에서도 출회될 수 있으나 3조원 이상씩 쌓여있는 외국인·기관 물량은 0.0포인트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급등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외국인 차익거래 자금의 이탈여부"라며 "외국인은 베이시스가 높더라도 환율 하락이 중단되는 시기에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환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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