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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으로는 부족해?" 재벌女 결국…

최종수정 2012.02.02 16:44 기사입력 2012.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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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으로는 부족해?" 재벌女 결국…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지난해 2월호에서 호주 최고 부자로 선정한 여성 철강재벌 지나 라인하트(57·사진)가 현지 최대 미디어 그룹 지분을 늘려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현지 언론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라인하트는 이날 오전 1억5200만호주달러(약 1816억원)에 페어팩스 미디어 지분을 갑자기 사들였다. 이로써 라인하트의 페어팩스 지분은 12% 이상으로 늘어 그가 단일 주주로는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페어팩스는 유력 일간지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 등을 소유한 호주 최대 미디어 그룹이다.

라인하트의 재산은 2010년 20억달러에서 지난해 90억달러로 급증했다. 지금은 100억달러(약 11조2630억원)로 추산된다. 호주의 저널리스트 팀 트레드골드는 지난해 6월 시티그룹 글로벌 마케츠의 광업 프로젝트 조사결과를 인용해 라인하트의 순재산 가치가 무려 1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라인하트는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10위 안에 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재산에다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스트 중 19위를 장식하기도 한 라인하트가 광산도 아닌 미디어 그룹 페어팩스 지분을 인수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현지 언론들은 라인하트가 국가 정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페어팩스에 눈독 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어팩스 산하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그가 자신과 정견이 다른 이들 손에 페어팩스 소유권이 넘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왔다고 전했다.

기존 언론 매체가 주식시장에서 기를 못 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라인하트는 정부에 변화를 촉구하고 민간에 이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기존 매체라고 본다.

그는 2010년 호주 정부가 추진한 광업세 신설안에 반대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이후 그는 페어팩스 지분 2%를 사들이고 또 다른 미디어 기업 텐 네트워크의 지분 10%도 인수했다. 온라인 매체의 열렬한 팬인 그는 광업 관련 온라인 매체들에 직접 기고하기도 한다.

라인하트가 아버지 랭 핸콕으로부터 철광업체 핸콕 프로스펙팅을 물려 받았을 당시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반짝이는 노다지가 감춰져 있었다. 핸콕 프로스펙팅이 소유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 광산에서 생산되는 연간 2억t의 철광석 대부분에 대해 세계 굴지의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가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이다. 핸콕 프로스펙팅이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로열티 덕이다.

리오 틴토의 고위 임원들은 라인하트에 대해 "앞만 보고 달리는 강단진 여성"이라고 평했다.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절대 충성을 요구한다. 자기의 명령대로 행동하지 않는 임직원은 가차 없이 잘라내기도 한다.

사치라는 것은 모른다. 요즘은 본업보다 자선사업에 더 신경 써 캄보디아에서 고아원 설립을 후원하고 모교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소재 세인트 힐다 성공회 여학교에 기부하기도 한다.

라인하트는 두 번 결혼했다. 두 번째 남편인 미국인 변호사 프랭크 라인하트는 1990년 사망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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