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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외국인노동자 1만명 넘게 돌본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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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장, “정부 지원 없이 자원봉사와 기부금만으로 성과”

김봉구 대전외국인종합복지관장이 무료진료소 안에서 3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시집온 아유(34)씨와 환하게 웃고 있다.

김봉구 대전외국인종합복지관장이 무료진료소 안에서 3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시집온 아유(34)씨와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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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정부가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대전에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는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장의 말이다.
복지관 1층에 마련된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소는 매주 일요일마다 외국인노동자들로 북적인다. 대전과 가까운 논산시, 부여군, 금산군, 충북 청원군 등지에서도 찾아온다.

지난해만 20개국, 1566명이 다녀갔다. 2005년 1월에 문을 열고 7070명, 1만320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문을 열기 전인 2003년부터 노동자들의 공장과 숙소에 찾아가 무료진료한 것까지 합하면 환자 수는 더 는다.

일반진료와 한방진료, 치과까지 치료해주면서 약을 무료로 주므로 외국인노동자들에겐 천사 같은 사람들이다.
김 관장은 “외국인노동자들은 건강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오랜 시간 노동으로 의료기관을 찾을 시간이 없다”며 “휴일엔 의료기관도 휴업으로 진료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환경이라 인도적 차원에서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곳을 찾는 노동자들이 주로 치료받는 질환이 근골격계와 호흡계다. 이들이 일하는 곳이 대부분 영세한 공장들이고 근무여건이 나쁜 곳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를 치과진료하는 모습.

외국인노동자를 치과진료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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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나라 이주외국인이 140만명을 넘었고 해마다 10%씩 늘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인 70만명이 이주노동자들이다. 대전은 5000명이 생활한다”며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한국행을 택한 젊은이들이 선반에 손가락을 잘리고 폐질환을 앓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우리나라들이 싫어하는 3D업종에서 일한다. 저임금, 장시간 근무로 한국의 산업역군을 맡으면서도 가난한 아시아국가 출신이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의 2중·3중 고통을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는 “정부는 노숙자진료소엔 공중보건의, 간호사 파견, 의약품, 진료비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진료소는 외국인이란 이유로 정부지원 없이 기부금만으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무료진료소엔 일반진료를 위한 초음파장비와 치과진료를 위한 유니트 등 수 천만원대 장비들이 기부로 마련됐다. 한해 3억원 가까이 되는 운영비도 모두 기부에 의존한다.

진료봉사에 참여한 의료인은 314명. 이들은 매주 일요일 돌아가면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대전시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 간호사회, 약사회에서 구별로 또는 개인적으로 나와 무료봉사한다.

지난 29일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소가 문을 연지 7주년을 맞아 운영에 도움을 준 유원섭 교수(충남대학병원), 권용대 부장(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 조희상 대전지점장(우리들제약), 이명숙 심사차장(대전산재병원), 이철호 대전시의사회장 등에게 감사패를 준 게 전부다.

김 관장은 “지금까지 도와준 분들에게 너무 고맙다. 더 많은 이들이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전화(042-631-6242)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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