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결정되면서 ‘외환은행 주식 갖기 운동’이 별다른 소득 없이 한 달 여 만에 막을 내릴 처지다. 론스타와 하나은행의 계약 파기를 전제로 한 이번 운동의 가장 큰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 이번 운동에 참여한 유명 인사들도 실제로는 단 1주도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총선을 의식한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에 그쳤다.
30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일부터 시작된 ‘외환은행 주식 갖기 범국민운동’을 통해 모집한 신청주식수는 26일까지 1843만주를 넘었다. 외환은행 임직원, 국회의원, 시민단체 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동참하면서 운동은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데 이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면서 ‘외환은행 주식 갖기 범국민운동’은 원래 취지를 상실했다. 론스타와 하나은행간 계약 파기를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주식 갖기 운동을 계속 추진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주식 갖기 운동이 실질적으로 주식매입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외환은행 내부 직원들도 실제로 주식매입 자체를 고민하기보다 자신들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기회가 없었다는 판단에서 부담없이 매입의향서를 작성했다.
이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이제는 외환은행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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