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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詩] 조용필 특집(4) '대전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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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밤/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기적소리 슬피우는 눈물의 플랫폼/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영원히 변치말자 맹세했건만/눈물로 헤어지는 쓰린 심정/보슬비에 젖어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조용필 특집(4)
'대전블루스'

■ 그 다음 그를 만난 건, 기찻간에서였다. '대전발 0시50분'. '돌아와요 부산항에'처럼 피난 정서가 물컹거린다. 그런데 이런 노래들은 마치 그의 노래처럼 잘 맞아떨어졌다. 왜 그랬을까. 유목적 이미지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머무르지 못한다. 생이 그랬고, 노래가 그랬다. 마음 붙이지 못한 자기부정의 궤적들. 그게 조용필 정서만이었으랴. 최루탄 아래 숨을 죽이던 한 시대의 입술에 붙인 엑스자 반창고. 붙잡을 것 없던 시절에, 나는 조용필을 붙잡았고, 그를 따라, '잘있거라 나는 간다'를 외쳤다. 조용필은, 자기를 뛰어넘는 노래혁명을 계속해왔다. 나이트클럽 조용필이 끝이 난 건, '대마초 유신'이었다. 그때 내가 미칠 듯 좋아했던 노래가 기억난다. '돌아오지 않는 강'. 이 노래가 방송에서 끊긴 뒤 나는 금단증세로 괴로워했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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