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선점하라"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초부터 퀀트팀에서 매주 20여쪽에 달하는 헤지펀드 전략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계량분석과 기술적분석에 기반을 둔 매매 아이디어를 제시해 다른 PBS 증권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보고서를 통해 이들은 다양한 투자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헤지펀드 지원을 위해 외국계 컨설팅업체 출신의 곽상호 연구원을 리서치센터에 영입했다. 곽 연구원은 머서 컨설팅에서 대체투자, 자금집행 쪽의 일을 담당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수년 전부터 외국계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헤지펀드 리서치서비스를 해왔다”며 “꾸준히 준비해온 것을 더 잘하기 위해 새로운 인재를 선발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헤지펀드 전담 지원 인력으로 기존 헤지펀드 지원 인력을 도와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또 우리투자증권도 조만간 헤지펀드 관련 보고서를 공개 발간할 계획이다.
이는 헤지펀드 전략 대부분이 롱쇼트전략을 사용할 정도로 쏠려 있어 헤지펀드의 리서치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향후 헤지펀드가 활성화됐을 때를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헤지펀드가 활성화되고, 운용사별로 복수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게 되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리서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장기적으로 공식적인 ‘쇼트(매도)’ 보고서도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PBS담당 임원은 “브로커가 헤지펀드의 간택을 받기 위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중 중요한 것이 리서치 능력”이라면서 “최종 선택은 리서치센터가 하게 되겠지만, 헤지펀드가 활성화되면 쇼트 추천에 대한 수요도 커져 관련 보고서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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