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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 2700% 이익률 기록한 '월가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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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거장에 비법을 묻다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연초부터 정치 테마주, 묻지마 주 급등으로 주식시장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상황일수록 어떤 기준으로 주식투자를 해야할 지 혼란스러워지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투자의 거장들의 비법과 투자기준을 들여다본다. 그 첫번째는 '월가 최고의 펀드매니저이자 영웅'으로 꼽히는 피터린치(사진)다.

린치는 1977년 순자산 1800만달러(약 250억원)였던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의 운용을 맡아 그가 은퇴한 1990년까지 순자산 140억달러(약 20조원)에 이르는 미국최대 펀드회사로 발전시켰다. 13년간 누적수익률은 2703%, 연평균 수익률은 29.2%에 달했다. 이 기간 S&P지수 연평균 상승률 15.8%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그가 월가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도 위기는 있었다. 그는 1979년 2차 오일쇼크,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들을 포함해 13년간 아홉 번의 큰 하락장을 경험했다. 여러 차례 주가조정기를 거치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실적이 우수한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미리 사뒀기 때문이다.

그의 투자원칙은 한 마디로 '가치투자'다. 시장의 상황보다는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성장 가능성을 지닌 종목을 찾는데 집중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업에 대한 계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을 동시에 사용했다.
계량적 평가에서 그가 중시한 지표는 현금보유 상황, 배당, 현금유동성, 재고비율, PER(주가수익비율) 등 다섯 가지다.

주당 현금이 많거나 잉여현금 흐름이 풍부해 성장동력을 보유한 기업, 재고비율이 낮고 안정적으로 배당하는 기업, PER이 낮아 가격부담이 없는 기업들은 증시상황이 악화돼도 내재가치가 커 주가방어력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성장성도 중시했다. PER를 EPS(주당순이익)증가율로 나눈 값인 PEG(주가수익성장비율) 활용해 PEG가 낮은, 즉 이익증가에 비해 주가상승 속도가 더딘 저평가 종목일수록 장기투자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에 나섰다.

그는 기업탐방을 중시했으며 사소한 정보도 지나치지 않고 투자와 연결시켰다. 최고경영자의 사무실이 지나치게 화려하지는 않은지, 직원들의 근무 분위기나 태도는 어떤지 등도 모두 고려했다. 기업보고서에 의지하지 않고 딸들과 백화점 쇼핑을 통해 트렌드를 읽고 직접 생활 속에서 투자 종목을 선택하기도 했다.

매일 들르던 도넛 가게인 던킨 도너츠, 타코 벨(멕시칸 요리 프랜차이즈), 의류회사 GAP 등은 그가 생활 속에서 발견한 투자 종목들로 마젤란 펀드의 수익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원칙으로 대기록을 세운 그는 1990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2000개가 넘는 종목코드는 외워도 딸 아이의 생일은 기억하지 못했으며, 워커홀릭인 자신 때문에 그의 아내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의 가정은 종목으로 치자면 바닥을 치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1990년 가족 행복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월가를 떠난 그는 영원한 '월가의 영웅'으로 남았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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