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이마트지수’가 98.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99에 이어 2분기 연속 100미만을 기록했고, 2010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물가상승과 전세값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자 체감경기가 하락한데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실질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 95.9, 식(食)생활 지수 99.4, 주(住)생활 지수 97.8을 기록해 모두 100보다 낮았고, 문화(文化)생활 지수만 100.2로 유일하게 100을 넘어섰다.
이마트 지수를 조사한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격이 오른 상품을 대신해 가격이 저렴하거나 가격이 변동이 적은 상품을 구입하는 생계형 대체소비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오른 갈치(82.3)는 줄어든 반면 가격이 떨어진 조기(112.2)를 대신 구매한다는 설명이다.
반값 상품도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시장을 확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지난해 말 출시된 이마트 TV와 이마트커피 등은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시장 규모를 대폭 확대시켰고, 이에 따라 TV지수와 커피지수는 각각 421.1, 444.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가지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를 분석해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로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됐음을 의미하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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