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잠재후보들 인기따라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의 딸, 제 1당의 대표, 대세론의 주인공'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유력 대선 후보 중 스펙트럼이 가장 넓다. 지난 총선때는 '친박(親朴)연대'라는 당이 창당됐을 만큼 개인적 인기의 뿌리도 깊다.
시작은 '물' 테마였다. 박 위원장이 물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젠트로, 시노펙스 등이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고, 저출산 대책을 말하자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의 주가가 춤을 췄다. 노인복지 대책을 언급하자 바이오스페이스 세운메디칼 등이 테마주에 동참하며 시세를 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는 정치신인인만큼 그 폭이 넓지는 않지만 주가상승폭은 지지율 만큼이나 화끈했다. 안 원장이 창업 대주주인 안랩 는 2만원대에서 머물던 주가가 한때 1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감독당국의 잇단 단속 강화 발표에도 13만원대 중반이다.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대. 상승률과 시총 규모만 따지면 테마주 중 단연 최고다. 개인적 인기만으로 박 위원장의 대세론을 깬 안 원장의 위상이 테마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명숙 테마인 모나미 는 한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때 공약한 무상교육 확대로 수혜주로 묶였는데 무상교육과 문구업체간 수혜논리가 빈약하다. 이해찬 전총리와 문재인 이사장의 인맥관련주인 영남제분과 바른손도 시세의 연속성을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 박근혜 테마와 안철수 테마가 몇개월에 걸쳐 시세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이제 겨우 하루 이틀 반짝 상승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한 증시 전문가는 "정치테마주들의 탄생자체가 정치인의 인기를 등에 업은 것이기 때문에 해당 정치인의 상황과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투자주의를 촉구했다. 2007년 대선 당시 10배 이상 급등했던 대운하 테마주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만, 그는 "주식투자자도 투표권자라는 관점에서 정치 테마주의 주가흐름이 민심을 일정부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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