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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판 양화대교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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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호화청사 예산낭비 논란 불구 33층 짜리 청사 공사 강행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건설 중인 I-타워.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건설 중인 I-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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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판 '양화대교'를 아십니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호화 및 예산 낭비ㆍ절차 위반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33층 짜리 자체 청사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양화대교 사례처럼 공사 자체에 대해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사를 진행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고 이를 빌미로 예산을 계속 타내 '인천판 양화대교'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0년 7월22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E1-1 블록 2만4042㎡ 부지에 33층 규모의 'I-타워'를 착공했다. 오는 9월 완공할 예정으로 현재 5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외벽과 골조 공사가 끝났고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는 총 1820억 원 가량이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당초 2008년 자체 청사를 짓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듬해 이름을 'I-타워'로 슬그머니 바꾼 후 목적도 '고품격 국제공공업무 빌딩'을 짓겠다고 바꿨다. 예산낭비ㆍ호화청사 논란이 일자 자체 업무 공간 외에 남는 사무실을 국제기구와 국제도서관, 전망대, 공공업무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변경해 일종의 '물타기'를 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청은 심의 및 타당성 검토 등의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당초 계획상 1461억 원 이었던 사업비가 363억원 증가한 1824억 원으로 늘어나 투융자 재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받지 않았다. 관련 법상 투융자 심사전에 받아야 하는 타당성 검토도 받아야 하지만 생략했다.
호화 청사 논란도 일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근무 인원은 350여 명에 불과해 I-타워에 입주할 경우 1인당 33.3㎡(옛10평)가 넘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에 현재 사무실 공급이 초과된 상태여서 완공될 경우 빈 건물을 채우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인천경제청은 UN 아ㆍ태 정보통신교육센터 등 6개 국제기구의 유치ㆍ입주가 확정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국제기관들은 인천시가 임대료ㆍ운영비 50~60%를 대주기로 약속한 곳들이어서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

인천판 양화대교라는 소리가 나온다. 6.2지방선거에 따라 송영길 시장이 취임한 후 민주당 인천시당 소속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사업 중단 목소리가 높았는데, 담당 공무원들과 시공사가 공사를 강행해 '빼도 박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시의회 민주당 시의원들은 2011ㆍ2012년 예산안 심의때 "I-타워 사업을 중단하고 부지를 매각하라"며 관련 예산 삭감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과 시공사 등은 이에 아랑곳없이 2010년 7월 착공 후 3~4개월 만에 공정률 10%를 넘기는 등 공사를 빠른 속도로 진행해 결국 공사를 중단하면 손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송영길 시장도 당초 사업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사업을 중단할 경우 시공사에 대한 손해 배상이 불가피하고 매각할 경우 손실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해 일단 청사는 예정대로 짓는 게 좋다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람선 운행을 위한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에 반대했다가 당선된 후 "양화대교 공사는 지금은 상판을 다 뜯어냈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돌아선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인수위원회 때는 큰 문제만 살펴봤지 이 문제는 제대로 살펴 보지 못했던 것 같다"며 "현재로선 I-타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국제기구나 대기업 유치 등 송도국제도시를 활성화해 I-타워를 채우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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