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국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 중 사업을 접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로컬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다국적기업의 지위를 잠식해나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는 지난 12월 말 상하이 아이스크림 생산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내 주요 판매거점인 화동지역에서의 아이스크림 도매유통을 중단했다. 이리(伊利), 멍니우(蒙牛) 등 중국 로컬 아이스크림 업체에 밀려 중국 내 성장세가 미미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식품전문 업체 다농(Danone) 역시 지난해 11월 말 상하이 요거트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다농의 중국 요거트 시장점유율이 로컬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지난 2008년 11.4%에서 2009년 1%로 급감한 것이 원인이다.


유럽 최대 건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뱅(Saint-Gobain) 산하의 메이숭파리(美頌巴黎) 매장은 지난 2005년에 중국에 개설됐으나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올 3월 상하이 점포 7개를 폐점한다. 당초 고급 인테리어 시장을 겨냥해 진출했으나 고가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경쟁업체에 비해 취약했던 것이 폐점의 원인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중국 내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중국 로컬기업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다국적기업은 탁월한 기술 우위와 뛰어난 브랜드 관리 우위로 중국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현지 기업들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 건축장비 전문업체인 캐터필러(Caterpillar)는 2010년 중국에서 매출액이 2005년 비해 세 배나 늘었으나 중국시장 점유율은 11%에서 7%로 낮아졌다. 캐터필러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최대 라이벌인 일본 고마츠 때문이 아닌 중국 로컬기업 때문이라고 코트라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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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로컬기업이 급여나 복리후생면에서도 다국적기업과 동등하거나 더 후해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의 헤드헌팅기업인 맨파워그룹이 2006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중국 민영기업 취직희망자가 2005년보다 5%p 상승한 반면, 외국기업에 취직하려는 취직자수가 10%p 줄어드는 등 로컬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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