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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악재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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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하락
슈퍼마켓 불매운동
삼다수 공급중단 위기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라면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농심이 계속되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얀국물 라면 열풍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절대강자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데다 슈퍼마켓들의 불매운동 확산에 '삼다수' 갈등까지 첩첩산중이다.
10일 농심은 제주지방법원에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삼다수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제주도의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 설치조례'의 일부 개정 조례의 부칙이 자사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발탁하는 처분적 조례라고 주장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농심은 삼다수 유통사업자의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경우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계속된 악재로 농심의 주가는 사흘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라면 시장의 하얀국물 돌풍으로 절대강자의 지위를 위협받게 된 상황에서 삼다수 문제가 불거지며 농심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다. 지난해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 등 경쟁사의 하얀국물 라면이 히트를 했지만 '신라면 블랙'의 실패 등으로 제때 대응하지 못한 농심은 시장점유율 하락이라는 뼈아픈 타격을 입었다.

그동안 70%를 웃돌던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60%대로 떨어졌다. 4분기에는 이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경쟁사 신제품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난 3분기 66.9%(물량기준)까지 하락한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골치가 아픈 상태에서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농심의 가격인상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해 11월 4년 만에 전격 라면 가격을 인상했지만 그 효과는 악재에 덮여 버렸다. 교보증권은 농심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157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329억원, 순이익은 5% 감소한 34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성훈 연구원은 “11월 말 라면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재고 조정, 원가부담 및 판관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라면은 가격인상으로 12월 판매량이 감소돼 가격인상 효과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농심의 가장 큰 과제는 시장점유율을 방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심도 뒤늦게 하얀국물 라면 경쟁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9일 닭고기와 돼지뼈로 우린 '후루룩 칼국수'를 출시하며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은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에서 실패하고 하얀국물 라면에 밀리는 등 대응전략이 없음을 보여줬다”면서 “따라서 올해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전략으로 어떻게 시장점유율을 방어해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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