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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통섭'의 식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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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통섭'의 식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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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전채(前菜)에서부터 주 요리, 일품 요리, 그리고 추천 요리에 이르기까지.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교수의 선택을 들여다본다. 그의 식탁은 '이것'의 식탁이다. '이것'은 최 교수의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인이 되겠다고 맘먹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이과로 배정받은 최 교수는 '이것'을 다시 꺼내든다. '이것' 덕분에 과학자로 살면서도 끊임없이 인문학을 기웃거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통섭'이다.
최 교수가 차린 식탁엔 제인 구달 등의 '인간의 위대한 스승들', 정부희의 '곤충의 밥상', 매트 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 콘라트 로렌츠의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 등이 올라 있다. 그야말로 자연과학과 인문사회의 만남이다. 또 어우러짐이다. 통섭이다. 전채 요리는 소설 등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걸로, 주 요리는 자연과학 책 위주로 짜여져 있다.

조너던 와이너의 '핀치의 부리', 리처드 랭엄의 '요리 본능'을 다룬 '셰프 추천 메뉴 3'도 있다. 주 요리는 '동물을 알면 인간이 보인다', '생명, 진화의 비밀을 찾아서', '과학, 좀 더 깊숙이 알기' 등을 주제로 한다.

디저트로는 과학자들의 뒷이야기를 담아냈다. 과학 이론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다. 일품요리는 김광하의 '노자 도덕경' 등과 같은 인문사회 분야 책들로 돼 있다.
최 교수는 통섭을 이야기하면서 비빔밥 얘기도 살짝 건넨다. 그릇에 밥을 퍼 넣은 다음 여러 가지 재료들을 그 위에 뿌려 만드는 비빔밥. 어딘가 어색한 조합이지만 맛은 일품이다. 그는 "영국에선 사라져버린 개념인 통섭이 우리에게 유독 쉽게 다가오는 건 이런 음식 문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최 교수는 독서에 대한 확실한 믿음도 가지고 있다. 독서는 취미가 아닌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머리를 식히려 하는 독서도 때론 필요하지만, 취미로 하는 독서가 과연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통섭의 식탁/ 최재천 지음/ 명진출판/ 1만50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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