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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나는 감옥에서 사업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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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나는 감옥에서 사업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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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마약에 찌든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맞고 사는 어머니. 아버지한테서 도망 나와 살기 시작한 헛간. 그 곳에 득실거리는 이. 조직폭력배가 돼 총을 휘두르던 10대 시절. 소년원에서 보낸 4년.

이 모든 것을 딛고 일어선 사람이 있다. 미국 건강식품 회사 '바이샐러스 사이언스(Visalus Science)'를 비롯한 6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블레어(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2011년, 31살에 백만장자가 된 라이언. 그가 '나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에서 우리에게 건네는 말은 따뜻하다. 라이언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면서 "사람들 내면에 숨은 개척자 정신을 다시 끌어내고도 싶다"고 말한다.

◆나는 감옥에서 사업을 배웠다=라이언은 '잘 나가는 기업가'란 말을 듣지만 20년 전인 11살 때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그는 당시 아버지에게 오랫동안 학대를 받아 온 10대 소년이었고, 길거리를 헤집고 다니는 조직폭력배였다. 도둑질을 하고 마약에 손을 대다가 소년원을 2번이나 다녀왔다. 라이언은 소년원에서 사업 철학을 배웠다.

그의 사업 철학은 간단하다. '잃을 게 없다는 식으로 덤벼라'다. 소년원 사람들은 누가 새로 들어오면 성격부터 파악한다. 점심시간에 다가가 우유를 내놓으라고 떠보는 식이다. 이 때 바로 '만만한 놈'과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놈'을 가른다고 그는 전한다.
그는 이어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사업을 하는 곳에도 반드시 있다고 했다. 혹시 사업을 이유로 다가오는 사람 가운데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질문하라고 그는 조언한다. '법인세와 이자 등을 차감하기 전의 영업 이익은 어떻게 되나', '주 거래 은행은 어디냐' 등을 말이다. 대답을 제대로 못 한다면 그는 사기꾼이거나 사업을 해나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리를 지어 말썽을 부리고 다닌 시절마저 라이언에겐 교훈으로 남았다. '사람을 읽는 법'이 그것이다. 조직폭력배는 순간순간이 불안한 사람이다. 항상 앞뒤를 재야하는 것이다. '저 놈이 나를 등 뒤에서 공격할까?', '나를 배신하고 경찰에 넘길까?', '저 놈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가는 건 아닐까?'. 그는 이런 생각 속에서 겉만 번지르르 한 사람을 솎아내는 법을 깨쳤다.

라이냈은 "길거리에서 배운 지혜와 잃을 게 없다는 사고방식은 내 가장 큰 자산"이라면서 "배수진을 치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선 잃을 게 없다는 마음보다 확실한 전략은 없다"고 강조했다.

◆성공하고 싶다면 '멘토'를 찾아라=라이언이 새 삶을 살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의 멘토였던 의붓아버지 덕분이었다. 그의 의붓아버지 로버트 헌트는 순식간에 많은 걸 바꿔 놓았다. 이가 득실대는 곳에서 라이언을, 폭력에서 어머니를 구해냈다. 그뿐이 아니었다. 로버트는 라이언에게 일거리를 줬으며, 사업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도 알려줬다.

거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붓아버지의 모습은 라이언에게 큰 도움이 됐다. 가족한테 돈을 빌려주면서도 1주일 단위로 꼬박 꼬박 이자를 챙길 만큼 로버트는 철저했다. 라이언은 이와 관련해 "의붓아버지는 내게 거래를 존중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르쳐줬다"면서 "앞으로도 그가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회고했다. 로버트는 얼마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감옥에서 사업을 배웠다는 그가 강조하는 게 하나 있다. 멘토를 찾는 일이다. 라이언이 말하는 멘토는 유명한 사람만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멘토로서 충분하다. 책이나 신문 등에서 멘토가 될 만한 사람을 찾아낸 뒤라면 편지를 쓰든 전화를 하든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라이언은 "나에겐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면서 "길거리를 방황하던 폭력배로 시작했지만 이젠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룬 나처럼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나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라이언 블레어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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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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