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파동이 심상찮다. 2009년 635만원 하던 한우(600㎏)값이 요즘은 444만원으로 30%나 떨어졌다고 한다. 송아지값도 280만원에서 129만원으로 급락했다. 특히 육우(고기생산용으로 개량한 수컷 젖소) 송아지값은 삼겹살 1인분 가격과 같은 1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2008년 이후 쇠고기값이 치솟자 너도 나도 한ㆍ육우 송아지 입식에 나선 농가에도 책임이 있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과잉 공급 등으로 소값 폭락이 예견됐음에도 적절한 수급 대책을 세우지 못한 정부 탓이 더 크다. 적정 사육 두수 조정도, 소비 촉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축산 농민들이 정부에 항의의 표시로 '한우 반납운동'을 벌이는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이대로 간다면 축산업은 무너지고 농민들은 쌓이는 빚더미에 파탄 날 게 뻔하다. 그럼에도 정부 대책은 굼벵이다. 어제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도 군납용을 국내산 쇠고기로 대체하고 한우 선물세트를 할인 판매한다는 임시방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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