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든 국가든 조문은 시기와 형식, 수위가 중요하다. 중국은 어제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주중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애도전문을 통해 "조선인민들이 노동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장기적인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전진할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의 새 지도체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미국도 북한 주민을 위로하는 형식으로 조의를 표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전환을 원한다"는 말로 김정은 체제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ㆍ중국 등 주변국들이 한반도 정세의 급변 상황을 우려하며 안정적 관리에 나서는 형국에서 당사자인 우리도 실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ㆍ중국 등 주변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북한 체제의 연착륙을 지원함으로써 보다 개방ㆍ개혁적인 정권으로 유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북한 경제의 대중국 예속이 더 심화되기 전에 남북경협을 되살려야 한다. 세계는 지금 통치자가 사망한 북한과 함께 이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을 주시하고 있다. 현 정부의 보다 유연한 사고와 신축적이고 인내심 있는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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